- 독일검찰에 협조요청 12/27이라니…
- 崔 페이퍼컴퍼니, 한 건물에만 20개
- 유사 이래 최대 규모 돈세탁 추정
- 대선주자, 최순실 재산몰수 얘기해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안민석(더불어민주당 의원)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위가 오늘 마지막 청문회를 엽니다. 박 대통령이야 탄핵재판 중이고 또 최순실을 비롯한 국정농단 세력들은 재판 받고 있습니다만 여전히 우리의 수사 밖에 놓여 있는 것들이 있죠. 하나는 지금 덴마크에 있는 정유라 씨이고 또 하나는 최씨 모녀가 독일에 은닉해 놓은 것으로 보이는 어마어마한 재산입니다. 이건 대체 어떻게 되는 건가 궁금해지는데요. 우리의 손 밖에 있는 이 부분을 직접 조사하기 위해서 지난 주 독일에 가서 이 사건의 담당 검사를 직접 만나고 온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 연결해 보죠. 안 의원님, 안녕하세요.
◆ 안민석> 네, 안민석 의원입니다.
◇ 김현정> 언제 귀국하셨어요?
◆ 안민석> 어제 오후에 귀국했습니다.
◇ 김현정> 저는 정유라를 직접 만나러 덴마크 갔다오신 건가 했더니 독일을 다녀오셨어요?
◆ 안민석> 지금은 사실 독일이 더 중요하죠. 덴마크야 가봤자 정유라는 필사적으로 지금 국내에 들어오는 걸 반대하고 있으니까요.
◇ 김현정> 그렇죠. 그럼 독일에 가서는 왜 무엇을 찾아 다녀 오신 겁니까?
◆ 안민석> 독일 검찰을 방문했고요. 그리고 최순실의 재산, 이것을 이번에, 한 달 전에도 갔었는데 이번엔 국내 최고의 돈세탁 전문가와 함께 다녀왔습니다.
◇ 김현정> 우리나라 최고의 돈세탁 전문가와 동행해서 독일을 다녀오셨다. 그러니까 정유라 신병 확보 이후 제일 중요한 문제는 결국 최순실의 은닉재산을 찾는 문제라고 보신 거네요?
◆ 안민석> 네, 그렇죠.
◇ 김현정> 그러면 그렇게 돈세탁 전문가까지 같이 가서 밝혀낸 새로운 사실들이 뭐냐가 핵심일 텐데 일단 정유라, 최순실 조사했던 담당검사를 직접 면담하셨다고요?
◆ 안민석> 네네.
◇ 김현정> 처음이죠, 이렇게 담당검사 만나는 것이?
◆ 안민석> 아마 앞으로도 어려울 것 같은데요. 이번에도 어렵게 성사가 되었습니다.
◇ 김현정> 그러셨어요? 어떻게 만나셨습니까?
◆ 안민석> 저희들이 외무부 통했고 또 국회도 김성태 특위위원장님 이름으로 면담을 요청했는데 다 거부가 되었고요. 마지막 날 오기 전에 저희들이 최후의 수단을 썼습니다. 그냥 한번 가보자, 부딪혀 보자.
◇ 김현정> 그러니까 아무리 약속을 넣어도 안 되니까 그냥 가보자?
◆ 안민석> 네, 그렇죠.
◇ 김현정> 그런데요?
◆ 안민석> 그런데 가는 중에 극적으로 저희들 도와주는 조력자 한 분이 나타나셔서 그분을 통해서 극적으로 면담이 성사됐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담당검사를 말하자면 최초로 면담하신 건데 어떤 걸 묻고 어떤 걸 발견하셨습니까?
◆ 안민석> 굉장히 충격적인 사실을 확인했는데요.
◇ 김현정> 뭔가요?
◆ 안민석> 한국 검찰이 독일 검찰에 협조 요청을 한 게 불과 10일 정도 전이죠. 12월 27일날 협조요청 공문을 보여주더라고요.
◇ 김현정> 불과 12월 27일에 처음으로 협조요청 공문이 왔다고요?
◆ 안민석> 네, 그런데 이게 충격적인 이유가 사실은 검찰이 이 사건을 조사하면서 독일 검찰에서는 자기들은 진작에 여름부터 최순실과 관련된 조사를 하고 있으니까 한국 검찰이 요청하면 언제든지 협조해 주겠다는 걸 진작에 입장을 밝혔거든요. 그리고 저만 하더라도 지난 11월 11일날 대정부 질의 할 때 이러한 독일 검찰의 입장을 확인하고 공식적으로 한국 검찰에 협조요청을 했거든요. 그런데도 한참 지난 다음에 검찰에서 협조요청을 했다는 건 충격적이라고 보고 왜 이랬을까 이걸 따져야 하고요. 저는 특검이, 왜 독일 검찰한테 협조요청을 이전에 검찰이 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수사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것은 완전히 은폐하려는 세력이 검찰 내부에 있었다는 이야기이고요.
◇ 김현정> 그 부분에 대해서 독일 검찰도 이상하다는 얘기를 해요? 희한하더라 너네 우리가 도와준다고 하는데도 아무도 도와달라고 손 내밀지 않더라 이런 희한하다는 얘기를 하던가요?
◆ 안민석> 그 검찰이 40대 초반 정도 보이던데요. 공문을 직접 보여주더라니까요.
◇ 김현정> 공문을? 그거 혹시 찍어오셨어요?
◆ 안민석> 그럴 수는 없죠.
◇ 김현정> 그럴 수는 없습니까? 공문을 보여주면서 희한하다는 이야기를 했습니까? 이해 안 되더라?
◆ 안민석> 그렇지는 않고 분위기라든지. 하여튼 다 떠나서 우리 검찰이 이렇게 협조요청을 늦게 한 것은 독일 검찰로서 봐서는 이해가 안 가는 것이죠. 어쨌거나 제가 가장 궁금했던 덴마크 검찰에 체포된 유라에 대한 독일 검찰의 입장에 대해서도 물었습니다. 그쪽의 대답은 정유라 한국 소환 문제는 독일 검찰 손을 떠난 것이다. 즉 덴마크와 한국의 문제이기 때문에 독일 검찰과는 상관없다, 이런 입장이었고요. 따라서 독일 검찰은 지금 하고 있는 탈세, 돈세탁 문제 관련된 수사 이 부분만 하고 그럼 정유라가 만약 덴마크나 한국에서 나중에 재판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느냐, 그건 서류로 가능하기 때문에.
◇ 김현정> 가능하다? 그건 걱정하지 마라? 그러면 최순실이 숨겨둔 독일 재산 그거 파악하러 가신 게 핵심인데 어느 정도나 파악하셨습니까?
◆ 안민석> 이번에는 페이퍼컴퍼니를 실제로 현장을 가서 한 20개 정도 페이퍼컴퍼니를 발견했고요.
◇ 김현정> 페이퍼컴퍼니가 20개나 있어요?
◆ 안민석> 한 건물에 회사가 한 20개가 있는데요. 그런데 아무도 없어요.
◇ 김현정> 잠깐만요. 지금 알고 있는 건 우리가 비덱이라는 회사가 있다는 거 알고 있고 그전에 92년도에 유벨, 96년에 JH, 98년에 동남아, 저는 그 정도 알고 있거든요. 현존하는 게 20개나 된다고요?
◆ 안민석> 그것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보고요. 이 페이퍼컴퍼니는 저희들이 페이퍼컴퍼니로 추정하면서 추적해 온 것이고 과연 있을까 하고서 현장을 가봤더니 그 회사 이름들이 그대로 다 간판이 있더라고요. 그건 사진도 찍어왔는데요.
◇ 김현정> 잠깐만요. 한 건물에 20개의 페이퍼컴퍼니가 존재하고, 다른 이름으로. 그게 다 최순실 씨 거라고요?
◆ 안민석> 네, 그리고 거기 한국 사람들 이름들이 쭉쭉쭉 있어요. 물론 외국 사람 이름도 있고 이건 돈세탁을 하기 위해서 이런 페이퍼컴퍼니를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 김현정> 거기 바지사장들을 하나씩 앉혀놨는데 그 뒤에는 최순실이 있다는 얘기입니까?
◆ 안민석> 저희들은 그렇게 보고 있고요. 단지 거기에 대한 회사의 재무제표나 관련 서류들은 이후에 한국과 독일의 공조를 통해서 확인이 가능한데 저희들은 수사권이나 조사권이 없으니까 이번에 확인한 페이퍼컴퍼니. 하여튼 건물이 텅텅 비어 있어요.
◇ 김현정> 텅텅?
◆ 안민석> 그리고 우편메일에 메일은 어디어디로 보내달라, 그렇게만 적혀 있고요.
◇ 김현정> 그런데 20개 회사가 다 뒤에 최순실이 있다는 걸 텅텅 비었다는 것만 갖고 얘기하기에는 조금.
◆ 안민석> 저희들이 그동안 최순실 관련한 관계자들을 쭉 확인을 해 왔거든요. 그리고 이번에 돈세탁 전문가와 함께 독일에서도 현지에서 지난 몇 달 동안 최순실 재산을 추적해 온 우리 동포가 있어요. 그래서 그런 과정이 있었는데 최종적으로 이걸 최순실이라고 확인하려고 하면 수사를 해야 되고 조사권이, 조사를 해야 되는데 저희들은 그런 권한이 없으니까 이런 정황들을 가지고 나중에 특검에 제출할 것인데요. 그런데 전문가에 의하면 어쨌거나 저희들이 우리가 추정하고 있는 이런 돈세탁 흐름들은 굉장히 복잡해요. 그리고 전문가로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돈세탁 방법이 다 동원됐다는 거고요. 유형도 복잡하고요. 예를 들어서 외국에서 외국으로 세탁하는 게 있고 또 한국에서 외국으로 보낸 돈세탁된 게 있고 또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돈들이 있고 복잡한데 이게 사실이라고 그러면 유사 이래 최대 규모의 돈세탁 사건이 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 특검이 이것을 조사할 만한 여력이 없어요. 그래서 저희들이 이번에 발견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한 여러 가지 정황들이나 돈세탁 흐름들을 정리해서 특검에 넘겨주면 특검이 독일 쪽하고 공조를 해서 조사를 하게 될 거예요. 특검만 하더라도 시간도 인원도 없기 때문에 잘 못할 거예요. 문제는 몰수특별법을 제정하지 않으면 최순실 독일 돈의 뿌리를 뽑지 못할 겁니다.
◇ 김현정> 몰수. 최순실 재산 몰수특별법까지 필요하다 이 말씀이세요. 특검에서 소화하기에 너무나도 방대하고 복잡한 양이다, 이 말씀?
◆ 안민석> 네, 그래서 지금 현재 대선후보자들 중심으로 이야기되는 개헌 논의 이런 이야기들 이전에 최순실 재산 몰수하자는 이런 주장들을 대선주자들이 하는 것이 국민들이나 촛불민심에 상응하는 그런 주장들일 것 같은데 그런데 이런 이야기는 하지 않고 왜 쓸데없이 개헌 이야기를 해 가지고 이 촛불민심의 기대를 저버리는지 모르겠어요.
◇ 김현정> 개헌도 중요하다고 하는 분들도 있으니까 그건 그것이고 하여튼 재산몰수법은 몰수법대로 반드시 필요하다 이 말씀을 하시는 건데 그런데 92년에 처음 독일에 세운 페이퍼회사가 유벨이라는 회사인데요. 거기 공동대표가 최순실, 정윤회, 유준호 세 사람이 아니었습니까? 그 유준호 씨를 만나셨다면서요?
◆ 안민석> 제가 구치소 청문회입니까? 그때 제가 최순실에게 유벨이라는 회사를 세웠는데 왜 세웠냐 하니까 처음 듣는 회사라고 그랬어요. 그리고 독일에 한 푼도 없으니까 일체 뭐 다 가지고 가라고 하더라고요. 이 유벨은 92년에 정윤회, 최순실과 함께 유준호라는 동포 이름으로 등장하는 회사인데요. 그분을 어렵게 어렵게 수소문을 해가지고 찾았더니 미국에 있어요. 그래서 미국에 있는 그분과 통화가 돼서 최순실을 어떻게 만났냐, 어떻게 알게 됐냐고 하니까 우연히 슈퍼에서 정윤회를 만나서 정윤회가 회사를 자기가 만들 테니까 이름을 빌려달라고 하더라.
◇ 김현정> 슈퍼에서 그냥 우연히 만난 교포라는 얘기예요, 그러면?
◆ 안민석> 그분의 해명이 그랬습니다. 그리고 이름 빌려주고 3개월 정도 월급을 받았고 그 이후로 본 적이 없다. 이게 전형적으로 최순실 관계자들이 하는 거짓말이거든요. 기본적으로 이 사람들은 최순실을 모른다고 하는데 이분 같은 경우 자기가 92년 등기부등본에 나타나는 대표이사니까 부인할 수 없으니까 이런 식으로 해명을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분이 프랑크푸르트 인근에서 그분 것으로 추정되는 호텔에 갔더니 그분의 딸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분의 딸에게 국정조사차 좀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으러 왔으니까 좀 차 한잔 하면서 그랬더니 그분의 딸이 저희들을 만나주지 않더라고요. 피하는 자가 범인인 것이죠.
◇ 김현정> 아, 알겠습니다. 유준호 대표까지 만나서 페이퍼회사가 만들어진 정황들까지 확인을 하고 오셨다는 말씀. 알겠습니다. 오늘 마지막 청문회예요, 안민석 의원님. 독일까지 다녀오신 이런 것들을 종합해서 오늘 마지막 청문회, 국민으로서는 청문회 더 가야 될 것 같은 아쉬움이 남긴 합니다만 오늘 마무리 잘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 안민석> 네, 숨는 자, 거짓말하는 자가 범인이니까 국민들께서 특검에서 그렇게 잘 헤아려주시기 바랍니다.
◇ 김현정> 오늘 고맙습니다.
◆ 안민석>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었습니다.
[김현정의 뉴스쇼 프로그램 홈 바로가기]김현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