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의 차녀 근령 씨와 신동욱 공화당 총재가 지난 2008년 결혼 기자회견을 가지는 모습 (사진=자료사진)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근령 씨의 남편인 신동욱 공화당 총재가 9일 참고인 신분으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소환됐다. 신 씨는 2007년 육영재단 강탈사건 배후에 박 대통령과 최순실 씨 부부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날 오후 1시 56분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나타난 신 씨는 "(2007년) 육영재단 둘러싼 분쟁에 최순실 씨와 정윤회 씨의 개입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구체적인 정황 증거는 없지만 복수의 증언자로부터 현장에 왔다는 얘기와 정윤회 씨가 밥을 샀다는 증언을 들었다"고 말했다.
신 씨는 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지고 난 뒤 (최 씨의 개입을) 알게 됐다"면서 " 그 전(2007년)에는 최 씨나 정 씨가 중요한 인물이 아니었다. 당시 그들을 본 사람들도 동네 아저씨나 아주머니 정도로 생각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특검이 주목하고 있는 "박근혜-최순실의 경제 공동체 여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틀림없이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답했다. 또 최 씨의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해 "여러분이 생각하는 상식적인 범주 내에서 충분히 이해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하며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이 신 씨를 부른 건 박 대통령과 최순실 씨 일가가 육영재단 등을 매개로 '경제 공동체'를 이뤘다는 점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앞서 전 육영재단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에 "최순실과 최태민 씨가 있을 때는 최 씨 부부가 (육영재단에서) 월 3000만 원씩 가져갔다"고 밝힌 바 있다.
최 씨의 아버지인 최태민 씨는 육영재단의 경영을 좌지우지하면서 상당한 재산을 빼돌렸다는 의혹이 끊이질 않았다. 특검이 최 씨의 의붓 오빠인 재석 씨에게 재산 목록을 제출받고 추적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특검은 또 신 씨가 '2007년 육영재단 강탈사건에 대해 소상히 알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육영재단 강탈사건은 그동안 박지만 EG회장과 누나인 박근령 전 이사장 간의 다툼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배후에는 박 대통령과 정윤회 씨가 있다는 여러 정황이 CBS노컷뉴스에 의해 밝혀졌다.
이 사건 역시 박 대통령과 최 씨 부부가 경제적으로 한몸임을 밝힐수 있는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강탈 사건이 발생했을 때 신 씨는 육영재단에서 감사실장을 맡고 있었다.
신 씨는 앞서 박 대통령의 '문고리 4인방'인 정호성(구속기소)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 고(故) 이춘상 보좌관도 폭력사태 직후 육영재단 주변에서 목격됐다는 증언이 있다고 밝혔다.
조사 과정에서 국민적 의혹을 사고 있는 '박 대통령 5촌조카 살인사건'도 재조명될 수도 있지만, 당장은 수사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특검팀은 "'박 대통령 5촌 살인 사건' 역시 살펴볼 부분이지만, 수사의 핵심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그것이 알고싶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