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제 7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눈을 감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의 실체를 부인해왔던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청문회에서 존재 사실을 시인했다.
지난해 11월 말 기관보고 때만 해도 블랙리스트를 부인하다가 약 40일만에 자신의 말을 뒤집고 리스트 실체를 인정한 것이다.
여기에는 검사 출신 국조 특위 위원인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이 손에 땀을 쥐는 끈질긴 추궁이 있었다.
이 의원은 9일 최순실 국정농단 국회 국정조사특위의 7차 청문회에 출석한 조 장관을 향해 "답답하죠?"라고 심경을 물은 뒤 곧바로 "블랙리스트가 존재하느냐 안 하느냐"고 질문을 시작했다.
조 장관은 특유의 온화한 화법으로 직답을 피해가려 했지만, 이 의원은 명확한 대답이 나올때 까지 언성을 계속 높이며 끈질기게 조 장관을 다그쳤다.
"특검에서 수사중"이라는 조 장관의 답변에 이 의원은 "리스트가 있느냐 없느냐. 그것만 답하라", "예스(YES), 노(NO) 어느게 맞느냐"며 약 10여차례에 걸쳐 같은 질문을 반복했다.
결국 조 장관은 5분이 넘는 끈질긴 추궁 끝에 한 숨을 내쉬며 잠시 망설이다가 "예술인들의 지원을 배제하는 그런 명단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며 실체를 인정했다.
이어 '언제 보고를 받았느냐'는 장제원 바른정의당 의원의 거듭된 질의에 조 장관은 "특정 예술인이 불이익을 받는 것을 지난해 1월 초쯤 인지했다. 문체부 예술국장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았다"고 증언했다.{RELNEWS:right}
전남 여수갑의 이 의원은 2012년 서울고등검찰청 부장검사를 역임한 검사 출신이다.
앞서 같은당 검사 출신 김경진 의원도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상대로 최순실과의 관계에 대해 끈질긴 질의를 이어가면서 대중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