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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범죄국 일본, 10억 엔으로 역사를 지우다

국방/외교

    전쟁범죄국 일본, 10억 엔으로 역사를 지우다

    정대협 윤미향 대표 "아베 도덕적 우위·보이스피싱 발언, 이런 모욕이 어디 있나"

    - 우리가 큰소리 칠 입장, 거꾸로 됐다
    - 꼼짝 못하는 외교부, 소녀상 약속한 듯
    - 할머니들 지원, 왜 일본 돈으로 하나
    - 진실규명 없이 사건 종결? 국가적 폭력
    - 소녀상·20만 동행인 모집 계속 할 것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7년 1월 9일 (월)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윤미향 상임대표 (정대협)

    ◇ 정관용> 부산영사관 앞에 소녀상이 설치된 이후에 일본 정부, 아주 거침이 없습니다. 아베 총리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 일본은 10억 엔 줬으니까 한국 정부는 성의를 보여라, 일본이 한국보다 도덕적 우위에 있다, 이런 방침을 밝히고 지금 여러 가지 제재 조치를 취하고 있는 상태죠. 이런 상황을 이분들은 어떻게 보고 계실까요. 그래서 좀 급하게 모셨습니다. 정대협의 윤미향 상임대표, 어서 오십시오.

    ◆ 윤미향> 안녕하세요.

    ◇ 정관용> 일본이 한국보다 도덕적 우위에 있다, 일본 총리가 이런 말을 하네요.

    ◆ 윤미향> 이건 정말 상상할 수 없는. 이런 말을 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요. 그러니까 일본이 생각하는 도덕적 우위는 다 10억 엔에 지금 매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12월 28일 한일 합의에 매달려 있는 것이고요. 일본 정부가 전쟁범죄국이라는 것을 무시하는, 인정하지 않는 그런 입장이 기본적으로 합의에도 있었고 지금도 그 도덕적이라는, 도의적이라는 말 표현 속에는 담겨져 있다.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요.

    무엇보다도 지난해 8월 15일. 그러니까 광복, 우리로 치면 광복 70주년이었죠. 그때 8.15 담화의 기본 기저에도 아베 총리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어떤 범죄 인정이라든가 국가로서의 법적인, 도덕적인 책임이라든가 이런 문제는 아예 거론도 생각도 없는 그런 입장에서 계속 역사가 진행되어 왔기 때문에 지금 역시 도의적으로 우위다라는 이 입장은 그 과거은 지금 전혀 생각하지 않고 딱 12월 28일.

    ◇ 정관용> 그거 하나죠.

    ◆ 윤미향> 거기로부터 지금 시작되는 거죠.

    ◇ 정관용> 그런데 참 답답한 거는 그게 우리 정부란 말이에요. 우리 정부가 일본 정부랑 합의를 했단 말이죠.

    ◆ 윤미향>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외교적으로 보면 일본 총리가 양국 공식 정부 간 외교적 합의 사안을 우리는 이행하고 있으니 당신네도 이행하시오, 이 말 아닙니까?

    ◆ 윤미향> 그게 참 저희들한테도 지금 걸림돌이 되어 버린 셈인데요. 할머니들도 지금...

    ◇ 정관용> 할머니분들도 최근에 일본 총리가 무슨 말하고 주한대사 소환하고 이런 거 다 알고 계시죠?

    ◆ 윤미향> 오히려 제가 뉴스를 놓치면 할머니가 알려주세요. 이거 알고 있냐고.

    ◇ 정관용> 뭐라고 그러세요?

    ◆ 윤미향> 이게 거꾸로 됐다.

    ◇ 정관용> 거꾸로 됐다.

    ◆ 윤미향> 어떻게 우리한테 이런 끔찍한 잘못을 저질렀던 일본 정부가 오히려 우리를 이렇게 겁박하고 있느냐 그런 얘기를 하시고. 그동안에는 우리가 일본 정부를 향해서 싸웠는데 지금은 한국 정부 때문에 일본 정부한테 큰소리를 치다가도 우리는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자격을 가진 사람들인데 일본 정부한테 큰소리를 치다가도 한국 정부하고 합의를 했고 10억 엔을 너희들 받았지 않느냐, 한국 정부가. 라는 이야기가 나오면 우리가 참 어떨 때는 하늘만 쳐다보게 된다 하는 이야기를 하시거든요.

    그러니까 한국 정부와 싸워야 되는 현실이 지난 12월 28일 한일 합의 이후에 만들어졌다. 가해자는 뒤에서 웃고 있고 우리는 죄 없다라고, 도덕적인. 마치 도덕적인 나라처럼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고 그 앞에 한국 정부가 방패가 되고 있고. 우리는 한국 정부를 향해서 삿대질을 하고 요구를 하고 절규를 하고 때로는 정말 죽고 싶다고 하소연을 하기도 하는 이런 형국이 벌어지고 있다. 한탄하고 계시죠, 지금.

    ◇ 정관용> 진짜 거꾸로 됐네요.

    ◆ 윤미향> 네, 정말 거꾸로 됐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12월 28일 합의에 대해서 한국 정부는 참 한국 정부가 이런 빌미를 여러 가지 제공했다는 면에서 12.28 합의가 너무도 문제가 있고 비판도 받고 있습니다만 그 선상에서 보더라도 한국 정부는 소녀상 부분에 대해서는 자기들이 확실히 약속한 적 없다. 계속 그런 입장을 보이고 있지 않습니까?

    ◆ 윤미향> 그랬죠. 합의 때 온 국민이 다 알고 있죠. 12월 28일. 2015년 12월 28일 먼저 기시다 일본 외상이 세 가지를 발표를 하죠. 위안부의 군의 관여를 얘기합니다. 역시 그 범죄 주체가 누군지 전혀 얘기하지 않아요. 그것이 일본 국가, 일본 정부의 범죄라는 것은 언급도 하지 않습니다. 위안부 문제는 그 여성들이 겪은 아픔은 일본군의 관여 하에 이루어졌다. 그런 입장에서 정부의 책임을 통감한다. 범죄라는 것도 강제성이라는 것도 국가의 책임이라는 것도 전혀 언급이 없죠.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윤미향 상임대표 (사진=시사자키 제작팀)

     


    ◇ 정관용> 군의 관여.

    ◆ 윤미향> 군의 관여라는 얘기를 하죠. 더군다나 아베 총리는 자기는 자기 자신 입으로는 털끝만큼도 사죄할 생각이 없다라는 일본 국회에서 공식적으로 밝혔고. 외상이, 기시다 외상이 대독사과 방식으로 책임을 통감한다라고 얘기했기 때문에 내용은 사실 아무것도 없는 겁니다. 지금 딱 아베 총리랑 기시다 외상이랑 소녀상 때문에 주고받는 이야기를 보면 하나 10억 엔.

    ◇ 정관용> 그렇죠.

    ◆ 윤미향> 10억 엔을 줄 테니 너희들은 다시는 국제사회에서 위안부 문제 얘기하지 말고.

    ◇ 정관용> 최종적 불가역적으로 해결된 것.

    ◆ 윤미향> 최종적 불가역적으로 해결이고 소녀상 철거, 사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소녀상 철거를 본인의 입으로 얘기를 했어요.

    ◇ 정관용> 어디에서요?

    ◆ 윤미향> 그날 12월 28일.

    ◇ 정관용> 그날 한국 측 내용 발표는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주한 일본 대사관 앞이 소녀상에 대한 일본의 우려를 인지하고 관련 단체와의 협의 등을 통해 적절히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

    ◆ 윤미향> 노력하겠다. 그 얘기를 발표는 그렇게 했지만 그래서 저희가 정보 공개 청구도 하고. 정확한 팩트가 뭐냐. 도대체 어떻게 약속을 했길래 일본 정부에게. 이렇게 우리는 10억 엔을 줬으니 소녀상 철거를 이렇게 강력하게 얘기를 하는 것이냐. 우리는 도덕적으로 할 거 다했다. 이제 한국 정부가 도덕성을 보여라라고 이렇게 협박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 진상을 밝혀라.

    아베 총리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그 합의 기자회견이 끝날 무렵에 전화를 해서 합의를 했다고 하는데 한국 정부는 그것이 외교상 기밀이기 때문에 밝힐 수 없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지만 아베 수상 관저 홈페이지에는 이미 아베가 박근혜에게 전화를 해서 법적인 책임은 다했다라고 이야기를 했다고 하는데. 이것을 어떻게 한국 정부는 아베의 사과로 받아들인 것이냐. 진실이 뭐냐, 밝혀라. 이게 지금 아직도 계속 합의와 관련돼서 한국 정부가 어떠한 사안을 잡혔길래, 어떠한 것을 약속을 했길래.

    ◇ 정관용> 정보공개 청구해서 1심에서 받아들여졌죠.

    ◆ 윤미향>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정부가 또 항소하면 더 간다는 거죠.

    ◆ 윤미향> 그렇죠.

    ◇ 정관용> 아직 아무튼 밝혀지지는 않은데 제가 조금 아까 읽어드린 그런 관련 단체와 협의 등을 통해 적절히 해결하도록 노력한다라는 문구는 윤병세 장관이 말했기 때문에 그다음에 거듭 우리가 외교부한테 물어보면 외교부의 말은 문구 그대로 관련단체와 협상해서 그냥 노력한다는 거지, 약속한 바 없다 이렇게 말하거든요.

    ◆ 윤미향> 그렇죠.

    ◇ 정관용> 사실 문구 그대로 해석하면 노력한다 그랬지 약속한 바 없다. 그런데 왜 이런 보복 조치 취하느냐라고 일본 정부한테 우리 외교부가 따져야 되는 것 아니에요?

    ◆ 윤미향> 그렇죠.

    ◇ 정관용> 그런데 안 따지고 있잖아요.

    ◆ 윤미향> 그러니까. 무대응이니까. 무대응이고 지금 하는 모습은 너무나 굴욕적이잖아요. 그러니까 합의를 체결할 때보다도 지금 외교부가 보이는 모습이 더 굴욕적이고 우리는 대한민국 외교부가 없는 것 같다라는 부재, 어떤 부재감까지 느끼게 하는 그런 현실인데. 이런 추세를 보니까 이런 상황을 보니까 이게 그날 윤병세 외교장관의 발언으로는 그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정말 이면에는.

    ◇ 정관용> 확실히 약속한 거예요?

    ◆ 윤미향> 확실히 약속을 했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 꼼짝을 못하는 게 아니냐. 아베가 저렇게 도의성을 들고 나올 정도면, 도덕성을 들고 나올 정도면 뭔가 다른 게 있는 것이다. 우리는 그걸 계속 한국 정부에게 공개하라는 것이죠. 그런데 지금 그걸 공개하고 있지는 않고 아베에 대해서 대응도 하고 있지 않고 정말 저희는 지금 답답한 형국이죠.

    ·일본 정부의 부산 일본 총영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설치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주한일본대사와 부산 주재 일본 총영사가 일시 귀국 조치를 받은 가운데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일본대사가 9일 오전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주한 대사관은 서울에 있잖아요. 서울에 있는 소녀상에 대해서 최대한 노력한다라고 되어 있는데 합의가. 부산 영사관 앞에 추가로 하나가 더 나왔으니 이건 문제 있다. 일본은 그런 자세인가요?

    ◆ 윤미향> 그렇게 밝히지 않고 있죠. 그렇게 구체적인 언급을 하고 있지는 않죠. 그렇게 되면 서울에 있는, 평화로에 있는, 일본 대사관 앞에 있는 소녀상은 그냥 넘어가는 것이니까. 그런데 일본 정부가 계속 문제제기를 했던 것은 일본 대사관 앞에 있던 소녀상이거든요. 더군다나 합의 상항에서도 그거였고. 그러니까 그렇게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모든 아예 그냥 통틀어서 소녀상이라고 얘기하고 있는 거죠.

    ◇ 정관용> 그렇군요. 부산 것만 딱 문제 삼으면 또 자기들이 꼬투리 잡힐 수 있으니까. 그런데 약간 행동으로 옮기는 걸 보면 부산에 하나가 더 추가된 직후부터 행동이 거세지잖아요. 그거는 분명히 맞는 거군요.

    ◆ 윤미향>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우리 윤미향 대표 보시기에는 분명히 우리 정부가 약속했을 것 같다,서울에 있는 것도 철거한다고.

    ◆ 윤미향> 네. 그런 것 같습니다. 그걸 빨리 밝혀야죠. 그게 만약에 아니라면 한국 정부가 자신이 있다면 저는 그걸 비공개로 할 일이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밝혀야 되고 그렇기 때문에 역사를 지우는 조건을 내걸어서 그걸 거래로 10억 엔을 받는다. 이건 있을 수가 없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이 합의는 무효화 아니고는 방법이 없다.

    어느 세상천지에 어느 국제사회에 그 피해를 상징하는 조각상, 예술품. 혹은 어떤 그런 역사적인 기념물. 그것을 제거하라. 그걸 제거하는 조건으로 10억 엔을 받는다. 이게 어떻게 사과이고 어떻게 해결이고 정부의 책임을 통감하고 그럴 수 있을까요. 그건 어느 세상 천지에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일 말고는.

    ◇ 정관용> 지금 야당에서도 10억 엔 예비비 편성해서라도 바로 돌려주자, 이런 얘기가 나오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윤미향> 저는 좋은 의견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까 야당에서 더군다나 지금 한국 외교부가 무대응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다음 사실은 지금 촛불 정국이 박근혜 정권이 만들어냈던 그런 잘못들, 그런 것을 탄핵하는 것도 함께 있다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 속에는 굉장히 중요하게 위안부 합의도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저희는.

    ◇ 정관용> 그렇죠. 이미 국정교과서 같은 거 변호하잖아요.

    ◆ 윤미향> 그렇죠. 그런데 그동안은 사실은 어떻게 하면 무효화할 수 있을까. 국회 결의안 채택도 지금 국회 계류 중이고. 채택을 한다 하더라도 그게 정치적인 어떤 외교의 행동으로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숙제였어요. 그런데 마침 아베 총리와 일본 스가 관방장관도 그렇고 이 10억 엔을 이야기하면서 보이스피싱 당했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사실은 참 그런 표현을 하는 것 자체가 한국 정부와 이 피해자를 우롱하는 거죠. 얼마나 우롱하는 거예요. 이런 모욕이 없습니다. 위안부 피해자들의 삶을 생각하면 가해국이 오늘의 독일이 유태인들에게 그렇게 상상할 수 있나요? 불가능하죠.

    그런데 그 10억 엔을 보이스피싱 당했다, 입금 거래 사기를 당했다라고 얘기를 했기 때문에 야당이 저는 그렇게 공격을 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저는 이번에 야당에서 예비비에서 하자라고 이야기를 한 것, 적극적으로 환영을 하고요.

    이제부터 그 길을 함께 시민사회와 또 야당. 앞으로 대선 주자들도 계속해서 위안부 지난 28일 한일 합의를 무효화하겠다, 재협상하겠다 등등 얘기를 하고 있는데 선언만 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어떻게 하면 무효화할 수 있을 것인가. 어떻게 하면 그 10억 엔과 소녀상을 계속해서 뭔가 거래하는, 그런 후진국식 외교, 후진국식 인권이 아니라 피해자들의 인권도 살려주면서 우리 외교도 정상으로 만들어갈 수 있는 그런 방법들을 잘 조금 논의하고 심사숙고하고 그 길을 만들어가야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 정관용> 아무리 외교적 합의다 하더라도 상황 변화가 생기면 일방이 파기 선언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 윤미향> 그렇죠. 더군다나 이거는 조약도 아니고 보도 자료 방식으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또 피해자들이 변수는 또 하나 있죠. 한국 정부가 그 합의를 체결하면서 피해자들이 받아들일 것이다라고 생각했던 것 자체가 참 잘못이죠. 참 어떻게 그렇게 했을 수 있을까 싶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 정관용> 그게 피해자들을 이렇게 이간질시켜서, 분열시켜가지고 지금 피해 할머니분들 가운데 또 일부 할머니분들은 화해치유재단을 통해서 실제로 돈을 수령하지 않았습니까? 또 돌아가신 분들의 유족들도 수령하는 분들이 있고. 그건 각자 사정이 다 다르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이 생길 거라는 걸 정부가 기대하고 .

    ◆ 윤미향> 그런 거죠.

    ◇ 정관용> 그걸 점점 분열화시키고 이간질시키고 이 현금 수령을 거부하는 할머니들을 최소화시키는, 이런 식의 전략을 짠 것 아니겠어요?

    ◆ 윤미향> 돈이면 될 것이다라고 생각을 한 거죠. 그러니까 그 자체도 얼마나 참 피해자들에 대한 그런 업신여김. 그동안 기득권 세력들이 없는 사람들을 돈이면 된다라고 그 돈 우선정책, 그런 게 위안부 할머니들 문제만이 아니잖아요.

    특히 그 10억 엔을 받아서 세우는 화해와 치유재단, 그 화해와 치유재단이 할머니들을 어떻게 보도 자료를 통해서 기자들과 이야기하냐면 내가 할머니들 만나보니까 할머니들이 돈이 필요하다 하더라. 누가 병이 있어서 치료금이 필요하고 누구는 집이 필요하고 누구는 여행을 가고 싶다 하더라. 그렇다면 그건 충분히 우리 정부가 우리 국민들이 이제 할 수 있는 상황이 됐잖아요. 돈이 필요하면 그렇게 하면 되는 것이죠.

    ◇ 정관용> 그런데 그걸 왜 꼭 일본 정부의 돈으로 하냐고요.

    지난 2016년 12월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261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 당시 모습. (사진=박종민 기자)

     


    ◆ 윤미향> 그러니까요. 그건 법적 배상이 아니라고 일본 정부는 이야기를 하고 있고 하는데. 그게 지금 이 문제를 이 정부가 이 피해자를 어떻게 취급하고 하고 있는가. 저는 정부가 책임지고 새로 들어설 정부이든 지금 현 정부이든 정부는 어떻든 그 이전의 정부의 잘못을 개선하는 책임이 있잖아요. 잘못된 그 이전의 정부의 책임을.

    ◇ 정관용> 바로잡아야죠.

    ◆ 윤미향> 바로잡는 그런 역할들을 해야 된다고 봅니다.

    ◇ 정관용> 화해와 치유재단. 보도된 바에 따르면 할머니들한테 이 돈 받으시고 또 일본 정부한테 계속 사과 요구하시면 돼요. 이런 식으로 얘기한대요.

    ◆ 윤미향> 제가 직접 할머니한테 들었어요. 화해와 치유재단 김태현 이사장이 할머니를 방문해서 한 이야기를 그대로 들었는데요. 직접 거부하고 있는 할머니셨는데 한국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새로 낸 할머니셨는데. 할머니가 내가 일본 정부를 상대로 또 한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건 거 아느냐. 왜냐하면 나는 이걸 거부하기 때문이다라고 얘기를 했더니. 할머니, 할머니 살아계실 때 일본 정부가 사과 안 할 거예요. 이 돈 받고 한을 풀고 가셔야 되지 않겠습니까?

    ◇ 정관용> 한을 풀으라고요?

    ◆ 윤미향> 네, 그 이야기를 합니다. 그래도 할머니가 그 얘기에 대해서 수긍을 하지 않아요. 나중에 뭐라고 얘기를 하냐면 이게 첫 번째다. 이걸 받고 또 사과를 계속 요구하면 되지 않느냐. 일본에도 할머니들에게 직접 아베가 사과하라고 요구하는 양심 있는 세력이 있다. 그러니까 이중적인 잣대를 갖다대요. 하나는 사과를 안 할 것이다..

    ◇ 정관용> 그렇죠. 그런데 12.28 합의에는 이런 조치로 최종적, 불가역적으로 해결된 것임, 이렇게 선언하잖아요.

    ◆ 윤미향> 그렇죠.

    ◇ 정관용> 그래놓고 거짓말이죠, 그건 사실.

    ◆ 윤미향> 그런 거죠. 명백하게 위선적인 방법으로 거짓말하고 할머니들에게 어떻든 1억 원을 수령하는 숫자를 늘리기 위해서.

    ◇ 정관용> 그렇죠.

    ◆ 윤미향> 그런 거죠.

    ◇ 정관용> 그나저나 부산영사관 앞의 그 소녀상은 저희가 직접 인터뷰도 했는데 참 자라나는 젊은 어린 친구들이 그들이 주도해서 시작했고 그다음에 재정당 사회단체가 그 뒤에 서포터즈, 후원으로 붙어서 참 모양 좋게 만들었더라고요. 이건 정대협이 주도하신 게 아닌 거죠, 그러니까?

    ◆ 윤미향> 전혀 아닙니다.

    ◇ 정관용> 그렇죠? 소녀상 앞으로 더 세우실 계획 있으세요?

    ◆ 윤미향> 저희가 세운 건 일본대사관 앞에 평화로에 있는. 수요시위가 1000차가 될 때 세운 평화비, 평화의 소녀상. 그리고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안에 세워진 그 평화비 소녀상, 그거예요.

    ◇ 정관용> 두 개.

    ◆ 윤미향> 네. 그 외에 각 지역에서.

    ◇ 정관용> 각 도처에서. 스스로 알아서.

    ◆ 윤미향> 사실은 반성과 책임이죠. 그러니까 그건 한국 사회의 반성이 포함되어 있다고 봅니다. 그동안 징용이나 징병이나 원폭피해나 일제 식민지 시기에 있었던 다른 일들은 우리가 거론했으면서 왜 이 할머니들 문제는 우리가 침묵했던가 하는 반성.

    2016년 12월 28일 부산 동구 일본영사관 후문에서 시민단체들이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하고 있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 정관용> 스스로의 반성.

    ◆ 윤미향> 네, 스스로의 반성이 지역에다 소녀상을 추진하는 그런 조직으로 만들고. 특히 부산 같은 경우에는 정말 바람직하게 미래세대들이 우리가 하겠다. 특히 지난 12.28 한일 합의로 이렇게 될 때까지 우리가 모르고 있었다는 거, 그거에 대한 반성이 포함돼 있어서 참 바람직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앞으로 계획은요? 정대협 차원에서 좀 더 하실 계획 있으세요?

    ◆ 윤미향> 저희가 소녀상과 관련한 계획은 해외에서 특히 이제 할머니들이 끌려갔던 지역이 있잖아요. 아직도 사실은 진실이 규명이 안 돼 있어요. 약 20만이라고 추정하고, 약 15만이라고 추정하고. 그런데 우리가 아는 할머니는 약 250여 분. 북에서 신고하셨던 약 250여 분. 다 통틀어봤자 500명이 안 돼요. 그 많은 할머니들이.

    ◇ 정관용> 숨어계시죠.

    ◆ 윤미향> 여전히 숨어계시거나 실종됐거나.

    ◇ 정관용> 이미 돌아가셨고.

    ◆ 윤미향> 전쟁터에서 돌아가셨거나. 그분들에게 어떻게 우리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을까. 기억하고 그분들의 희생을 추모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우리 후세들에는 일어나지 않게끔 하는 그런 조치로 이루어진다고 봐요. 그래서 저희는 정의기억재단도 만들었고 그 재단을 통해서 할머니들 끝까지 돌보고 정부는 종결 지으려고 했지만 우리는 종결 지을 수가 없다는 것.

    ◇ 정관용> 정의기억재단 국민성금 모금했잖아요. 얼마나 모였습니까?

    ◆ 윤미향> 이제 한 12억 정도 모였어요. 굉장히 저는... 저희 정대협 26년이 지났는데요. 그동안 위안부 할머니들을 지원하기 위해서 모금을 크게 전국적으로 한 두 번 했어요. 첫 번째는 92년 너무나 가난해서 그때 한 번 했고. 그다음에 일본의 그 역시 법적 대상이 아닌 아시아여성평화 국민기금이라는 건. 그거 할 때 한 번 했고 모금이 잘 안 됐어요. 그래서 그때도 김대중 대통령 그때 정부였기 때문에 정부의 세금을 빌릴 수밖에 없었고 그걸 막기 위해서는.

    ◇ 정관용> 이번에 모금이 잘.

    ◆ 윤미향> 이번에 했는데 12억 원이 됐다라는 건, 그것도 짧은 기간 안에.

    ◇ 정관용> 12월 28일 분노한 시민들이. 매주 1000원씩 내는 20만 명의 동행인을 모집한다. 이것하고 연결되는 겁니까?

    ◆ 윤미향> 그렇습니다. 그게 뭐냐 하면 사실은 진실이 규명이 되지 않았는데 이 문제를 종결짓는다, 이것 자체가 폭력이다, 국가의 폭력이다라고 하는 인식에서 출발해서 우리가 약 추정치지만 그 20만 끌려갔다라고 하는 그 여성들과 손잡는 사람들, 약 20만 명.

    그분들이 매주 수요일 날 수요시위에 나올 수 없기 때문에 1년에 한 50주. 50주 수요일마다 내가 점심 때 1000원을 모으는 거죠. 그러면 1년이면 한 5만 원. 그것으로 한 분 할머니들과 손잡는 후원금이다. 그럼 그 돈으로 진상규명도 하고 지금 살아계신 분들 지원도 하고 또 어떤 일본의 10억 엔을 막아내는 그러한 운동도 진행을 하고. 해외에 소녀상을 세울 때도 우리가 지원도 하고, 우리의 이름으로 하는 그런 활동을 하자 하는 게 담겨 있습니다.

    ◇ 정관용>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지금 대통령은 직무정지 상태니까 황교안 대행이나 외교부한테 한 말씀만 하시죠.

    ◆ 윤미향> 지금이라도 한국 외교부가 제대로 설 수 있는 길은 지난 12월 28일 한일 합의가 잘못되었다. 우리가 그때 잘못했다라고 중단하는 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폐기하고 새롭게 역사를 세우는 일들. 역사교육도 제대로 하고 일본 정부를 향해서 피해자들이 요구하는 대로 범죄인 걸 인정하고 사죄하고 배상해야 된다.

    또 역사 교과서에 기록해서 일본을 위해서, 일본 미래세대들을 위해서 역사교육 해야 한다라는 그런 목소리를 당당하게 내야 된다고 봅니다. 그것을 위해서 지금 권한대행도 그렇고 외교부도 그렇고 국민들 앞에 바로서는 길이다 그런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국제사회도 당당해질 수 있는 길이다라고 생각이 들어요.

    ◇ 정관용> 네. 마지막까지 촉구해야죠.

    ◆ 윤미향> 그렇습니다.

    ◇ 정관용> 정신 차리기를. 오늘 나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윤미향> 네, 고맙습니다.

    ◇ 정관용> 한국정신대 문제대책협의회 윤미향 상임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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