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과 특별검사의 수사를 받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 법적 대응을 진행하는 한편, 간간이 독서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읽고 있는 책은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경제서적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0일 "미국 저자 클라우스 슈밥이 쓴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책을 읽고 계신다. 산업과 문화의 융합을 통한 4차 산업혁명시대의 도래를 소개한 책으로 안다"고 말했다.
책에는 유비쿼터스 컴퓨팅, 사물 인터넷, 자율주행자동차, 인공지능, 3D프린팅 기술 등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시작과 활용 방안 등이 담겼다. 저자는 스위스 세계경제포럼의 창립자이자 회장이다.
박 대통령은 탄핵의결로 권한행사를 정지당하기 전까지 4차 산업혁명을 강조해왔다. "4차 산업혁명의 선도국가가 되겠다는 비전도 우리의 저력을 믿고 도전한다면 이뤄낼 수 있다"거나,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는 창조적인 혁신과 과감한 도전이 일자리 창출의 동력"이라고 공개석상에서 언급해왔다.
현 정권의 '창조경제'와 4차 산업혁명을 연계시키는 한편, 이를 통해 성장동력과 일자리를 확보한다는 게 박 대통령의 의지였다. 지난 1일 청와대 참모들과의 떡국 조찬에서도 박 대통령은 4차 산업혁명 등 경제 현안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이 심판·수사 대비에 매진하는 와중에 경제서적을 읽는다는 것은 국정 복귀에 대한 '자신감' 회복의 신호로 해석된다. 실제로 국회의 탄핵소추 의결서를 접수한 한달 전보다는 박 대통령이 심리적 안정을 상당히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 돌발 기자간담회도 자청한 바 있다.
여기에는 팬클럽 박사모 등 '전통적 지지자'들의 탄핵반대 시위가 활발히 지속되고 있는 현상도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 측은 지지자들 중심으로 탄핵반대 여론을 확산시켜 헌재를 압박해 탄핵기각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