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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삼성 우승의 마지막 퍼즐 '건강한 임동섭'

    '우승의 마지막 퍼즐' 삼성 임동섭이 10일 SK와 홈 경기에서 3점슛을 시도하는 모습. 이날 임동섭은 3점슛 6개 포함, 데뷔 후 최다 25점을 넣었다.(잠실=KBL)

     

    프로농구 서울 삼성이 11시즌 만의 우승을 위한 마지막 퍼즐까지 맞출 수 있을까. 서서히 부족했던 마지막 2%를 채울 실마리를 마련했다. 외곽포다.

    삼성은 10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서울 SK와 홈 경기에서 94-90 승리를 거뒀다. 홈 13연승을 달리며 21승7패, 1위를 굳건히 지켰다.

    승리의 원동력은 슈터 임동섭(27 · 198cm)의 맹활약이었다. 임동섭은 이날 고비마다 3점슛 6개를 꽂으며 25점을 쏟아부었다. 데뷔 후 개인 최다 득점이다. 특히 후반 승부처에서 16점을 집중시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3점슛 성공률도 67%(9개 중 6개)나 됐다. 경기 후 문경은 SK 감독이 "임동섭에게 너무 많이 실점한 게 패인이었다"고 꼽았고, 이상민 삼성 감독도 "임동섭이 아니었다면 힘든 경기가 될 뻔했다"고 칭찬할 정도의 활약이었다.

    ▲'공격 전 부문 상위권' 삼성, 3점슛만 9위

    삼성으로서는 임동섭의 부활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공격 루트의 다변화는 물론 강점인 골밑까지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 전 이 감독은 전반기를 돌아보며 외곽포에 대한 아쉬움을 살짝 드러냈다. 막강한 골밑에 비해 외곽 지원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것. 이 감독은 "그동안 골밑이 강해서 외곽에서 기회가 나지 않은 면도 있었다"고 전제하면서도 "그러나 외곽에서 조금만 더 지원을 해주면 수비가 분산돼 골밑이 더 수월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철인 리카르도 라틀리프(199cm)와 117kg 거구의 마이클 크레익(188cm)에 김준일(202cm), 문태영(194cm)까지 최강의 골밑 파워를 자랑한다. 삼성은 평균 득점 1위(87.5점), 리바운드 2위(38.9개), 도움 2위(20.9개) 등 대부분 기록이 상위권을 달린다.

    '최강 파워' 삼성의 막강한 골밑을 이끌고 있는 마이클 크레익(왼쪽)과 리카르도 라틀리프.(자료사진=KBL)

     

    하지만 3점슛은 경기당 5.8개로 9위다. 2점슛 2위(28.9개)에 비하면 순위가 떨어진다. 골밑이 워낙 강하다 보니 시도 자체가 적기도 했다. 삼성은 올 시즌 3점슛 시도에서 423개로 가장 적었다. 가장 많은 부산 kt(664개)와는 200개 이상 차이가 난다. 반면 2점슛 시도는 1450개로 1위다.

    삼성의 3점슛 성공률이 나쁜 것도 아니다. 38.3%로 1위다. 2위인 2점슛 성공률(55.9%)보다 순위가 높다. 골밑 공략이 잘 되다 보니 굳이 외곽에까지 연결하지 않아도 됐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삼성의 강한 골밑을 상대에게는 이미 경계의 대상이다. 이중삼중 수비가 몰리면 아무리 라틀리프, 크레익이라도 애를 먹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수비를 분산시키기 위해서는 외곽 지원이 필수적인 것이다.

    ▲골밑이 살려면 외곽이 살아야 한다

    때문에 이 감독은 SK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골밑 수비가 몰릴 테니 외곽에 기회를 살리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결국 이날 삼성 승리를 이끈 것은 외곽포였다. 19개 중 10개가 들어간 3점슛 덕분에 삼성은 공격 리바운드에서 11-21로 밀리고도 이길 수 있었다.

    외곽포가 들어가자 라틀리프의 활동 반경도 넓어졌다. 이날 라틀리프는 양 팀 최다 32점에 16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특히 주희정-크레익으로 이어지는 환상적인 앨리웁 덩크를 꽂는 등 골밑을 장악했다. 경기 후 라틀리프는 "임동섭이 외곽에서 슛을 잘 넣어줘 골밑에서 플레이도 수월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결국 골밑 장점을 더 살리기 위해서는 외곽이 살아야 하는 것이다. 경기 후 임동섭은 "사실 시즌 초반 슛 기회가 많이 나지 않아 답답한 점도 있었다"면서 "그러나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기회가 온다고 믿고 경기를 하면서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골밑에 수비가 몰렸을 때 분산시키는 역할을 생각한다"면서 "그러면 팀의 강점이 더 살아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건은 꾸준함이다. 임동섭은 2012-2013시즌 데뷔 후 한번도 전 경기를 소화한 적이 없다. 2014-2015시즌은 아예 통째로 쉬었다. 올 시즌도 4경기를 빠졌다. 이 감독은 "임동섭이 잔부상이 많다"면서 "올 시즌도 어깨가 아팠는데 복귀하면 아무래도 감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과연 삼성이 강력한 골밑에 외곽포까지 완전히 장착을 마무리할 수 있을까. 그 마지막 퍼즐이 완성된다면 11시즌 만의 우승은 더욱 가까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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