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사진=윤창원 기자)
국방부가 11일 발간한 '2016 국방백서'에서 직무가 정지된 박근혜 대통령 사진을 한장도 넣지 않아 눈길을 끈다.
국방백서 내용에서도 박 대통령에 대한 언급이 사실상 제외됐다.
'2014 국방백서'에 박 대통령 사진이 3장 수록되고, 박 대통령의 성과를 여러 차례 언급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달라진 것으로 대신 이번 백서에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사진이 두차례 실렸다.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 방문 모습과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현장점검을 하는 사진이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당시 모두 총리 자격으로 방문한 행사지만 국방백서에 수록된 것이다.
국방부는 또 '2014 국방백서' 발간사에서는 "박근혜 정부 출범 첫 2년 동안의 국방 성과를 수록했다"고 했지만 이번에는 "지난 4년간의 국방 분야 주요 성과와 향후 정책추진 방향을 수록했다"고만 했다.
국방외교 부문을 다룬 장에서도 박 대통령은 언급되지 않았다.
'2014 국방백서'의 경우 중국군 유해송환사업에 대해 "2013년 6월 중국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중국군 유해를 인도주의 차원에서 중국으로 송환할 것을 제의했다"고 썼지만 '2016 백서'에는 "2013년 6월 우리 정부가 제안한 중국군 유해 송환을 통해"라는 식으로 박 대통령 이름이 빠졌다.
국방부는 반드시 정상회담을 언급해야 할 경우에도 '2015년 인도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양국 정상은…'이라는 식으로 박 대통령 이름을 뺐다.
이번 백서에서 박 대통령 이름이 유일하게 등장하는 대목은 국가비전을 소개하는 단락 한 곳뿐으로 '박근혜 정부는 국민 행복과 국가발전이 선순환하는 희망의 새 시대를 국가비전으로 설정하고···'라고 돼 있는 부분이다.
박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직무가 정지된 것이 편집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