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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창 하나없는 저가항공…항공기 안전 '위태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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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비창 하나없는 저가항공…항공기 안전 '위태위태'

    항공여객 1억명 돌파, 항공정비 전문업체없고 정비인력 절대 부족

    (사진=자료사진)

     

    국제선 항공수송 세계 6위인 한국이 항공정비분야에서는 전문업체 한 곳도 없어 저가 항공사들이 항공정비를 하러 중국과 싱가포르, 대만, 몽골에까지 유랑을 하고 있다.

    하지만 항공정비산업단지 조성은 미적미적해 업체들의 애로는 물론 항공안전까지 위협받고 있다.

    ◇ 국제선 항공수송 세계 6위 한국, 항공정비 전문업체 한 곳도 없어

    민수와 군수를 합쳐 2014년 기준 3조 3400억원이었던 국내 항공정비(MRO) 산업 규모는 2020년 4조 2500억 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2024년 글로벌 항공 MRO시장 역시 약 1600억 달러 내외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중국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포함한 동북아의 시장규모는 274억 달러 내외 수준으로 글로벌 항공 MRO 시장의 약 32%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항공여객이 역대 최고인 1억 명을 돌파하고 국제선 항공수송(여객+화물)이 세계 6위인 우리나라이지만 항공정비 인프라는 취약해 업체들이 애로를 겪고 있고 항공안전에도 위협을 주고 있다.

    중국 일본 싱가포르 대만 등 아시아 주요 국가 중 MRO 전문업체가 없는 곳은 한국뿐이다. 연간 약 1조 5000억 원 정도의 민수 정비 가운데 절반 이상을 외국 업체에 맡기고 있다.

    이때문에 최근 몇년 사이에 급성장 하면서 보유 항공기도 100대를 넘어선 국내 저가항공사(LCC)의 애로는 심각한 수준이다.

    ◇ 저가항공사 항공정비하러 해외 유랑…최근에 몽골까지

    국내 항공사 중에선 대한항공은 기체는 100%, 엔진, 운항 정비의 90% 정도를 하고 있고 아시아나 항공은 운항정비만 50% 정도를 하고 기체, 엔진 정비는 해외에 맡기고 있다.

    LCC들은 운항정비의 20~30%만을 하고 기체, 엔진 등 핵심 정비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LCC 항공기는 정비를 위한 격납고도 MRO 전문업체도 없어 정비할 곳을 찾아 중국 싱가포르 대만, 최근에는 몽골까지 가고 있다.

    지난해 10월에 발생한 이스타항공 B737 여객기 훼손과 정비는 국내 LCC 정비 문제점을 극명하게 보여줬다.

    이스타항공 여객기가 비행이 힘들 정도로 훼손되면서 그동안 해오던대로 중국이나 싱가포르, 대만 등에서 중정비를 할 수 없었다.

    국내에서 해결하려 했지만 정비업체도 없고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항공의 격납고도 빌리지 못해 한 달을 허비하다 가까스로 한국항공우주산업의 도움으로 정비를 마쳤다. 하지만 한달동안 운항을 못하면서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이러한 정비 문제점 때문에 업체들이 외국의 정비선 확보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이때문에 저가항공사들은 해외 MRO 업체를 국내로 불러 정비할 공간인 격납고라도 마련하자며 지난달 제주와 이스타항공 등 3개 업체가 지상조업 전문업체인 샤프에비에션케이와 격납고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 국내 항공정비 인력 절대 부족, 격납고 확충 시급

    항공정비 관련 교육기관인 아퀼라이 항공아카데미 김종덕 대표는 "이 격납고가 설치되면 조금은 나아지겠지만 국내 항공정비 시설과 인력, 장비가 너무 취약하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 항공정비자격증 소지자 등 국내 항공정비인력이 절대 부족하고 격납고 확충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MRO단지는 초기투자가 많이 들기 때문에 업체들이 쉽게 뛰어들기도 힘든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한 LCC 관계자도 "MRO는 승객이 타는 항공기의 안전성과 직결돼 정부가 육성해야 할 산업"이라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정부 MRO단지 조성사업 미적미적…중국에 아예 잠식당할 위기

    국토교통부는 2015년 1월 '항공정비 산업 육성 방안' 발표하고 MRO산업단지 선정 절차를 진행했지만 2년 넘게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

    육성방안을 통해 해외로 유출되는 수요를 내수로 전환하고 8천 개가량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표부를 밝혔지만 추진은 부진하다.

    MRO 단지를 놓고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있는 경남 사천시와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청주에어로폴리스 지구에 MRO단지 조성을 추진하던 청주시 등이 2년여 넘게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청주공항 인근 에어로폴리스 지구에 조성하려던 MRO 단지는 핵심 파트너였던 아시아나항공이 발을 빼면서 지난달 충청북도가 사업 포기를 선언했다.

    이에따라 KAI와 경상남도 등이 컨소시엄을 꾸려 지난해 7월 사업계획서를 내고 1차 평가와 보완결정에 이어 최근 재평가가 진행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평가결과에 따라 타당성이 있을 경우 예비타당성 조사 의뢰 등을 실시하고 MR0 사업자 선정과 함께 올해말 엔진,부품 정비업 육성 로드맵을 수립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재평가를 통과해 사업계획서가 받여들여지더라도 예비타당성 조사와 착공 등
    2020년은 돼야 MRO 산업단지가 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연구원의 안영수 선임연구위원은 "지금도 늦었지만 더 뒤쳐진다면 MRO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에 아예 잠식당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또 "공항인프라 ,기술, 장비 등 여려 면에서 유사성이 높아 시너지 효과와 규모 경제가 창출될수 있는 민수와 군수를 합쳐 민군 겸용 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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