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맬리나우스키 미국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 담당 차관보는 미국 정부가 최근 2차 대북 인권제재 명단을 발표한 데는 다른 북한 관리들에게 경고하는 목적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3일 보도했다.
맬리나우스키 차관보는 VOA와 인터뷰에서 "(대북 인권제재는) 강제 노동수용소를 운영하고, 정보를 검열하며, 탈북자들을 박해하는 일에 연루되면 오랜 기간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점을 북한의 모든 당국자에게 경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언젠가 한반도가 통일되면) 그들은 요주의 인물 명단에 오를 것이고 그에 따른 개인적인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며 "북한체제의 다른 사람들이 이 경고를 받아들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을 제재 명단에 포함한 것과 관련해 "우리는 그가 누구의 여동생이기 때문에 제재 명단에 올리지는 않았다"며 "김여정은 북한 통치체제에서 담당한 자신의 역할(정보 통제와 우상화 등) 때문에 명단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가계획위원회와 노동성을 제재 명단에 올린 것에 대해 "미국 정부는 이미 오래전부터 북한의 강제노동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해왔다"며 "최악의 인권 유린 사례 중 하나이고, 이번에 제재 대상에 오른 기관들은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맬리나우스키 차관보는 "(북한 당국은) 주민들을 존엄성을 가진 인간으로 대해야 한다"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해도 대북 인권제재 명단은 계속해서 발표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