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 감독 부임 후 맨유에서 입지가 크게 줄어든 미드필더 모르강 슈나이덜랭은 출전 기회를 찾아 에버턴으로 이적했다.(사진=에버턴 공식 트위터 갈무리)
무리뉴 감독과 맨유의 세대교체는 분명 느리지만 확실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에버턴은 13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미드필더 모르강 슈나이덜랭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이적료는 2200만 파운드(약 320억원)로 맨유 이적 당시 이적료(2400만 파운드)와 큰 차이가 없다. 계약 기간은 2021년까지다.
2015~2016시즌을 앞두고 사우샘프턴을 떠나 맨유로 이적한 슈나이덜랭은 루이스 판할 감독 체제에서는 맨유의 허리를 지킨 주요 자원이었다. 하지만 조제 무리뉴 감독 부임 후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제외됐고, 결국 1년 반 만에 이적을 결정했다.
슈나이덜랭의 새로운 소속팀 에버턴은 과거 사우샘프턴에서 함께 했던 로날드 쿠만 감독과 인연뿐 아니라 과거에도 많은 맨유 출신 선수를 영입한 클럽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진다.
수비수 필립 네빌과 골키퍼 팀 하워드, 공격수 루이 사하, 미드필더 대런 깁슨, 톰 클레벌리 등이 비교적 최근 맨유를 떠나 에버턴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이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역사상 두 구단이 선수를 주고받은 역사는 유독 잦다.
더욱이 에버턴은 슈나이덜랭의 영입에 그치지 않고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 중용되지 않는 또 다른 선수인 공격수 멤피스 데파이의 영입도 노리고 있다. 데파이는 에버턴 뿐 아니라 프랑스 리그앙 올랭피크 리옹이 나드낭 야누자이와 함께 영입을 목표로 하는 맨유 선수다.
맨유는 무리뉴 감독 부임 후 주전 경쟁에서 밀린 선수를 이적시키고,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한 유망주를 정리하는 등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이다.(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트위터 갈무리)
슈나이덜랭의 이적과 데파이, 야누자이의 이적설 등으로 확실해진 것은 무리뉴 감독의 분명한 선수단 개편 의지다.
최근 맨유는 안토니오 발렌시아, 마루앙 펠라이니와 계약을 연장하는 등 주전급 선수는 확실히 붙잡는 모습이다. 베테랑 미드필더 마이클 캐릭 역시 계약만료를 앞두고 1년을 더 맨유에서 뛰는 계약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슈나이덜랭을 시작으로 데파이, 야누자이 등이 팀을 떠날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이미 무리뉴 감독의 부임과 함께 맨유는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한 유망주를 대거 정리했다. 사실상 무리뉴 감독 부임 전 지휘봉을 잡았던 데이비드 모예스, 루이스 판할의 ‘잔재’를 정리한다는 의미다.
맨유는 무리뉴 감독의 부임과 함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폴 포그바, 헨리크 미키타리안, 에릭 바일리 등 ‘척추’의 구성을 바꿀 ‘대형 영입’을 마쳤다. 그리고는 잉여자원을 대거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