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사진=사진공동취재단/자료사진)
이임을 앞둔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재임 중 불의의 피습 테러로 얼굴에 큰 상처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훌훌 털고 일어나는 대인배적인 풍모로 한층 깊은 인상을 남겼다.
'세준이 아빠'로도 불린 리퍼트 대사는 한미동맹에 대한 굳건한 믿음과 한국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공공외교 면에서도 남달랐다.
그는 지난 2015년 3월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주최 조찬 강연회에 참석했다 김기종(복역 중)씨의 흉기 공격으로 생명의 위협을 받을 만큼 크게 다쳤고 지금까지도 흉터가 남았다.
리퍼트 대사는 그러나 며칠 뒤 퇴원하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국에 대한 애정이 더욱 커졌고 한미 관계에 대한 믿음도 굳건해졌다.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 같이 갑시다"라고 말해 훈훈한 화제가 됐다.
이러한 대처는 한미동맹의 위기를 반전시키며 오히려 더욱 튼튼한 '찰떡공조'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한국에서 낳은 자녀들의 중간이름을 모두 한국식으로 지으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2015년 1월 태어난 아들에게 '세준', 지난해 11월 태어난 딸에게는 '세희'란 이름을 붙여줬다.
또 '리퍼트 가족의 한국 이야기'라는 인터넷 블로그를 운영하며 한국에서의 소소한 일상까지 공유하고 소통해왔다.
야구팬으로도 유명한 그는 프로야구 구단 '두산 베어스'의 열렬한 팬이자 한국야구연맹(KBO) 명예대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최근 최순실 사태로 촉발된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촛불시위에 대해서는 "민주주의 작동을 목도하며 감탄한다"고 언급하는 등 한국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 고루 관심을 표명해왔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 부보좌관, 국방장관 비서실장 등 요직을 거쳤다. 만 41세가 되는 2014년 역대 최연소 주한 미국 대사로 부임한 '오바마의 최측근'이기도 했다.
리퍼트 대사는 최근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승리하면서 2년 3개월의 임기를 마치고 오는 20일 귀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