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사진=자료사진)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정권교체'가 아닌 '정치교체'를 이뤄야한다고 언급한 데 대해 "그냥 박근혜 정권을 연장하겠다는 말로 들린다"고 일축했다.
문 전 대표는 13일 오후 서울 마포에서 열린 '18세 선거권 이야기'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교체는 정권교체로만 가능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촛불민심이 요구하는 것은 좀더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나라를 만들자는 것"이라며 "정권교체를 통해서만 구시대, 구체제의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내는 국가 대개조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반 전 총장이 친박(친박근혜)은 물론 친문(친문재인) 진영까지 패권 세력으로 규정하면서 중도 보수층을 끌어모으려 시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 전 총장이 자신을 '진보적 보수'라고 평가한데 대해서도 문 전 대표는 "지금 우리의 상황은 진보나 보수 또는 좌우 이런 문제가 아니다"라며 "상식이냐 몰상식이냐 또는 정상이냐 비정상이냐는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안희정 충남지사 역시 이날 대구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유엔 사무총장 선출직 참여 금지를 규정한 유엔총회 결의는 회원국 간 약속이다. 결의가 그렇게 하찮은가"라며 반 전 총장의 대권 도전을 비판했다.
안 지사는 "대한민국 각계 지도자들이 이 문제를 간과한다면 국제사회가 한국을 뭐라고 보겠냐"며 "상식적 약속조차 헌신짝처럼 버리는 것은 반 전 총장이 지도자 자격이 없다는 걸 보여준다"고 직격탄을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