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왼쪽), 조윤선 문체부 장관 (사진=자료사진)
'문화계 블랙리스트' 윗선으로 지목된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이번 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소환된다.
특검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15일 브리핑에서 "소환 시기는 아마 이번 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두 사람을 각각 다른 날짜에 소환할 계획으로, 현재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실장은 문화예술계에 대한 정부 지원 배제 목적으로 '블랙리스트'작성을 지시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김 전 실장이 '대통령의 그림자'였던 만큼 특검은 박 대통령의 관여 여부도 의심하고 있다.
김 전 실장은 비선실세 국정농단에 관여했거나 묵인·방조했다는 의혹도 있다.
조윤선 문체부 장관도 곧 소환될 전망이다.
조 장관은 블랙리스트가 구체적으로 시행된 시기로 알려진 2014년 6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정무수석을 지냈다.
블랙리스트는 청와대 정무수석실 산하 국민소통비서관실에서 작성돼 교육문화수석실을 거쳐 문체부로 하달된 만큼 조 장관도 정무수석 시절 관여한 정황이 드러난 상태다.
앞서 조 장관은 지난 9일 국회 청문회에 출석해 블랙리스트 존재를 인정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청문회에서는 "블랙리스트를 전혀 보지 못했다"고 말해 위증 혐의로도 고발됐다.
특검팀은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에 대해 구속영장 청구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앞서 "고위공무원이 블랙리스트를 작성·시행한 것이 사상 및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엄벌 방침을 밝혔다.
특검팀이 이렇게 블랙리스트에 대해 엄중하게 판단하고 있는 만큼, 두 사람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검팀은 이미 신동천 전 정무비서관과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 정관주 전 문체부 차관 등을 구속했다.
지난 14일에는 조 전 장관의 전임자인 박준우 전 정무수석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보강조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