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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경이 말하는 #잃은것 #시청률소감 #연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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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경이 말하는 #잃은것 #시청률소감 #연기관

    [노컷 인터뷰] '역도요정 김복주' 타이틀롤 이성경 ②

    배우 이성경이 지난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 한 카페에서 MBC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윤창원 기자)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 한 카페에서 '역도요정 김복주'의 타이틀롤을 맡은 이성경을 만났다. 이틀 동안 반나절씩을 할애하는 인터뷰 강행군을 치렀고, 마지막 타임이었는데도 이성경의 얼굴은 밝았다. 기자들의 질문에 최대한 구체적으로 답해 주려고 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자기 역할을 진심으로 아끼고 정말 실재하는 것 같은 '김복주'를 만들기 위해 애썼다는 것이 전해졌다.

    (노컷 인터뷰 ① "복주야, 너무 사랑했었어. 벌써 보고싶다")

    - 촬영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나.
    "쉬지 못하고 작품을 하니까… (이성경은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 종료 후 거의 바로 '역도요정 김복주' 촬영에 들어갔다) 역도 배우러 아침 7시에 나왔어야 했고 급하게 살찌워야 해서 밀가루 위주로 야식 먹고 그래서 몸이 무겁고 쉽게 지쳤다. 잠도 잘 못 자서 몸이 약해졌는데 병원 갈 시간이 없었다. 그런데 복주는 달려야 했고 역도 들어야 했고 수영장에도 빠져야 했다. 체력적으로 너무 힘든 와중에 '이걸 몇 달 동안 해야 되는데 벌써 이러면 어떡하지?'라는 맘에 불안했다. 마지막 촬영이 다가올 때쯤 되니 적응을 하더라. 감독님께 '이 말도 안 되는 스케줄에 사람 몸이 적응을 하네요'라고 했다. 복주 찍으면서 마음이 되게 행복해졌구나 하고 느꼈다."

    - 김복주 역할을 하면서 잃은 것은 없을까.
    "저는 제가 새침하고 화려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줄 몰랐다. 고양이상이란 말도 들었는데, 제가 진돗개 같다는 소리 들으면서 모델 일을 해 왔다. 눈 동글, 코 동글, 입 동글이어서 별명이 'ㅇ'(이응)이었다. 그래서 백인하('치즈인더트랩') 역을 할 때 더 세 보이려고 노력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 기존의 이미지와) 정반대로 저를 바라봐주시게끔 복주가 만들어 줘서 캐릭터한테 너무 고맙다. ('역도요정 김복주' 촬영하면서는) 얼굴 부은 것 때문에 걱정 안해서 좋았다. 옷 입는 것도 편했고. 아! 피부! 역대 인생 최악의 피부였다. (화면에서는) 조명으로 커버가 됐는데 밀가루, 나트륨 많이 먹고 잠 못 자고 하니까… 앞머리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메이크업 하는 분들이 (얼굴 보고) '에?' 이랬다. 오늘 (인터뷰 끝나고) 가자마자 잘 거다. 자야 회복이 되니까. 복주 하면서 2시간밖에 못 잤다. 용인, 인천, 양주에서 촬영을 하느라 씻고 자려고 하면 세네 시더라. 옷 갈아입으면서 샌드위치 먹고 점심시간에 자고 그랬다."

    '역도요정 김복주' 팬들은 김복주(이성경 분)와 정준형(남주혁 분) 커플을 '복주녕'이라는 애칭으로 불렀다. (사진=역도요정 김복주 캡처)

     

    - 4~5%가 나와서 시청률 면에서는 아쉬움이 있었다.
    "시청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초짜 새내기 배우들, 임팩트가 큰 사건도 아니고 소소하고 귀여운 사건이 나왔으니까. (시청률은) 운명이고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드라마가) 부끄럽지 않게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뿐이었다. 마지막 내레이션에 '가진 게 없어 두려운 게 없고, 뭐든 가질 수 있어서 더 설레이는 지금'이라는 구절이 있었는데 모두가 이런 마음이었다. 착하고 순수한 드라마였고 대본도 너무 좋았다. 재밌는 작품이니 행복하게 찍어서 모두에게 행복한 에너지를 주고 싶었다. 다행히 봐 주신 분들이 드라마를 사랑해주시는 게 느껴지더라. 참 감사했다."

    - 시청자로 봤을 때 '역도요정 김복주'에 어느 정도 만족하나. 점수를 매긴다면?
    "점수를 매기거나 만족했다, 안 했다 하기가 어려운 게 저는 그냥 복주로 살았다. (감독님이) 큐 하지 않아도 복주로 있었고, 컷 소리가 나도 복주로 있었다. 방송 볼 때도 제 연기를 모니터한다는 느낌으로 본 게 아니고 시청자 입장에서 봤다."

    - 작품을 고르는 자신만의 기준이 있다면?
    "나도 모르게 캐릭터에 대해 궁금해지고 고민하면, 선배들이 '너 그거 하겠네'라고 말해 주신다. 고민이 시작되는 순간 하게 되는 것 같다."

    - 그렇다면 작품 관련해서 고민할 때 같이 의논해 주는 사람이 있나.
    "태항호 오빠! 어디에 있건 나와서 아무 말 안 하고 들어준다. 잘 공감해 주어서 위로가 많이 된다. 또 여쭤보는 건 인성오빠와 효진언니. 진심으로 카운셀링 해 주신다. 아무것도 아닌 후배일 수도 있는데 조언해 주시고 용기 주신다."

    배우 이성경 (사진=윤창원 기자)

     

    - 모델로 데뷔해 연기자가 된 케이스다. 연기하게 된 계기는.
    "음대 준비하던 입시생이었는데 우연히 모델이 됐다. 훈련 기간이 있었는데 다 너무 재밌는 거다. 이게 직업이야?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행복하고 사랑하는 직업을 만난 거다. 사실 연기자가 될 생각은 아예 없었다. 연기자가 되려면 연예인이 되어야 하는데, 누군가에게 주목받을 재목이 못 된다고 생각했다. 김규태 감독님이 발견해 주셔서 시작하게 됐고, 하게 된 이상 허투루 하고 싶진 않았다. 연기하는 사람이니까 연기를 잘하고 싶었고 그게 멋있는 거라고 생각했다. 복주 연기하면서 이미지를 버리거나 망가졌다고 생각 안 한다. 그에 맞는 연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모델 일한 게 많이 도움이 됐다. 원치 않는 꾸밈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게 되어서, '예쁨'에 정형화된 틀을 안 갖게 된다. 잠시 대중들이 예쁘다고 하는 모습에 신경썼는데 복주를 하면서 다시 원래대로, 있는 그대로의 저를 사랑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 2014년에 작품을 시작했으니 이제 4년차가 되었는데 연기에 자신감이 생기나.
    "감사하게도 좋은 작품과 환경들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많았고 사랑도 받아봤다. 가진 것보다 없는 게 훨씬 많아서 찾아내야 하는 게 많다.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고 있으니 더더욱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에게 자랑스러운 사람이 되고 싶다. 저를 좋아하는 게 창피하지 않게, '좋아할 만한 사람이구나' 할 수 있게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캐릭터가 있다면? 차기작 계획은 없는지.
    "워낙 극적인 캐릭터를 많이 해 와서 평범한 캐릭터를 못했던 것 같다. 역도선수, 의사, 날라리 여고생까지 해 봤지만 안 해 본 게 훨씬 많아서 (다른 배역들도) 궁금하고 빨리 만나고 싶다. (차기작은) 아직 계획이 없다. 드라마가 있으면 인사드리지 않을까, 지금은 일단 너무 못 쉬어서… 당분간 쉬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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