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봉근 전 청와대 제2부속실 비서관. (사진=자료사진)
'문고리 권력'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과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이 국내에 머물며 잠적 중이다. 경찰 측은 현재 상황에서는 소재를 전혀 파악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16일 간담회에서 안·이 전 비서관이 거주지인 서울에 있는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출국기록은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증인으로 채택된 이들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헌법재판소가 요청한 소재탐지촉탁 수준에서는 통신수사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행방을 추적하기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이 청장은 "소재파악에 경험이 있는 형사가 투입돼 각각 거주지에 10번 가까이 갔지만 한 곳은 오랜 시간 우편물이 쌓여 있었고 다른 한 곳은 이사한 상태였다"면서 "이사간 집까지는 알아냈지만 사람은 찾지 못했다"고 했다.
경찰은 또 경찰 인사 관련 청탁 의혹을 받고 있는 박건찬 본청 경비국장(치안감)과 관련해 박 국장 인사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의혹 내용이 담긴 박 국장의 업무 수첩에 관련 인원이 많아 감찰 조사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경비국장은 매 주말 집회를 관리하는 데다 조기대선이 치러지면 경비 수요도 많이 늘어날 것"인 만큼 주요 직위에 있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 국장은 "평소 메모하는 습관이 있어서 누가 연락하면 기록했다가 추후 확인해서 알려주는 정도였을 뿐 인사에 직접 개입한 일은 없다. 확인해주지 않은 것도 꽤 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방송에서 박 국장이 청와대 경호실 경찰관리관으로 일하며 작성한 업무노트를 공개해 경찰 인사에 각종 청탁과 개입이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재직 시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