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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페이스북, '가짜 뉴스'에 칼 뽑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트럼프 후보를 지지한다는 가짜 뉴스(fake news). (사진 = 인터넷 갈무리)

     


    '교황이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지지한다'

    지난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놀라운 정보가 퍼졌다. 엎치락뒤치락하는 레이스 속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한 것. 뉴스 형식의 정보는 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다. 뉴스를 본 사람들은 교황이 진짜 트럼프를 지지한 것으로 알았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정보였다.

    이른바 '가짜 뉴스(fake news)'. 페이스북은 검증되지 않은 가짜 뉴스의 가장 큰 유통 창고로 지목됐고 책임을 묻겠다는 사람들이 넘쳐났다.

    2017년 1월. 페이스북은 고심 끝에 '저널리즘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언론사 및 기자와 협업, 교육 등을 통해 뉴스 품질을 높이겠다 내용이었다.

    뉴스 필터링 시스템으로 가짜 뉴스도 잡는다고 선언했다. 첫 시험대는 2017년 9월 총선이 있을 독일로 정해지는 분위기다.

    이제 가짜 뉴스로 의심되는 기사는 페이스북에 신고할 수 있게 된다. 신고가 들어오면 페이스북은 이를 독일 비영리 언론기관으로 보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사실유무 따라 노출 순위 등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뉴스 콘텐츠에는 절대 개입하지 않던 페이스북. 그러나 페이스북은 가짜 뉴스를 잡기 위해서라면 언론사의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사실 페이스북이 언론사 기능을 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구촌 대부분 언론사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자사의 뉴스를 제공하고 있다.

    페이스북이 새로운 기술을 공개하면 언론사는 이를 이용해 보도에 활용한다. 그리고 페이스북과 언론사의 협력관계는 더욱 긴밀해지는 추세다.

    2015년 5월 페이스북은 '인스턴트 아티클(instant articles)' 서비스를 공개했다. 이용자의 편리를 위해 아웃링크 방식의 뉴스 연결을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직접 보여주기 시작한 것이다. 트래픽은 줄어드는 대신 언론사는 뉴스를 본 만큼 광고 수익을 배분받았다. 언론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수익모델과 다양한 서비스가 생긴 셈이었다.

    2016년 4월에는 라이브 방송 기능을 추가했다. 이제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생방송을 할 수도, 볼 수도 있게 되었다. 마음만 먹으면 다중 중계도 가능해졌고 방송과 함께 친구와 댓글을 주고받을 수도 있다.

    중계차, 방송장비, 카메라, 송출인력도 필요없게 됐다. 언론사 입장에서 페이스북 라이브는 기존 중계시스템을 간소화 시킬 수 있는 매력적인 서비스였다. 페이스북 라이브는 도입된 지 수개월 만에 핵심 기능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라이브 오디오도 준비하고 있다. 영상 없이 오디오로만 생중계 할 수 있는 기능이다. 라이브 오디오는 영상보다 데이터 소모가 적기 때문에 네트워크 환경이 좋지 않은 곳에서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어 언론사가 눈여겨보는 중이다.

    이처럼 페이스북이 VR 영상 서비스를 시작하면 언론사도 VR 뉴스를, 페이스북이 360도 사진 서비스를 시작하면 언론사도 360도 사진 뉴스를...언론사와 페이스북은 기술과 콘텐츠를 공유하고 있다.

    이용자만 약 20억 명에 달하는 페이스북. 이미 뉴스 플랫폼을 넘어 또 다른 세상을 준비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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