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국정농단 연루의혹을 받고 있는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증인신문을 위해 16일 헌법재판소에 출석했다. (사진=자료사진)
안종범 전 수석은 검찰이 롯데그룹을 압수수색하기 직전, K스포츠재단에 대한 롯데그룹의 추가 지원을 중단하라고 지시한 건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증언했다.
안 전 수석은 16일 박 대통령 탄핵심판에 증인으로 나와 "제가 롯데 지원은 부담된다고 생각해 대통령에게 건의했다"면서 "나중에 (박 대통령이) 중단하는 게 좋겠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그동안 검찰이 지난해 6월 롯데그룹을 압수수색하기 직전 K스포츠재단이 롯데그룹에 70억 원을 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과정에 대통령의 직접 지시가 있었다는 것.
안 전 수석은 "정현식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에게 중단하라고 말했더니 이미 입금이 됐다고 하더라"며 "그래서 반환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안 전 수석의 증언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지난해 4월쯤 롯데그룹의 K스포츠재단에 대한 70억 원 출연에 대한 진행상황을 "챙겨보라"고 지시했다.
이 출연금은 K스포츠재단이 경기 하남시에 복합체육시설을 짓는 데 롯데그룹이 분담한 것으로 최순실 씨가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안 전 수석이 "무리가 있을 것 같다"고 보고했는데, 2개월 뒤인 지난해 6월 박 대통령이 별안간 지원 중단을 지시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안 전 수석은 "롯데 수사와 관련해 저는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