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진료 의혹을 받고 있는 김영재 원장이 17일 서울 강남구 특검사무실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박근혜 대통령 '비선 진료' 의혹이 제기된 성형외과 의사 김영재 씨가 17일 오전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9시 5분쯤 대치동 특검사무실에 도착한 김씨는 "진료기록부 조작 했냐", "가족 회사 특혜에 불법성은 없었냐" 등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작은 목소리로 "진료기록 조작한 적 없다"면서 조사실로 향했다.
김 씨는 의료법 위반 등 피의자로 신분으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국정농단' 사태 주범인 최순실씨의 단골 성형외과 김영재의원 원장인 그는 자문의가 아니면서도 청와대 드나들며 박근혜 대통령을 진료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에 휩싸였다.
김 씨는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청와대에 들어가 여러 차례 진료했다"고 증언했다. 청와대는 그를 비표 없이도 출입 가능한 이른바 '보안손님'으로 대우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씨는 가족 회사 등의 사업상 특혜를 누린 의혹도 받고 있다. 지난해 3월 박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 동행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그의 사업에 도움이 되도록 청와대 경제수석이 동원된 정황도 나왔다.
특검팀은 김 씨를 그동안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해왔다. 지난달 28일 그의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고, 이달 2일에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을 전격 압수수색해 김영재의원 환자 진료 내역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