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의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노인돌봄문제가 이제 가정을 넘어 중요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 부천의 소사제일교회는 노인주간보호센터를 설립해 지역사회의 돌봄이 필요한 노인들을 섬기며, 주민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지난 2006년 소사제일교회가 지역자치단체의 지원을 받아 설립한 소사제일보호센터(은빛사랑채)는 노인성질환 환자로 장기요양등급을 받은 노인들을 돌보고 있으며, 현재 기독교대한성결교유지재단에 소속돼 있다.
소사제일교회 건물 모습.
총 열다섯 명의 노인들이 매일 아침이 되면 소사제일교회 1층에 위치한 보호센터를 찾아와 저녁까지 전문요양사들의 돌봄을 받고 있다. 요양보호사들은 요일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노인들의 인지활동과 신체발달에 힘쓰고 있다.
김근배 요양보호사는 “민요교실, 웃음치료, 미술치료, 건강체조 등의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러한 프로그램들을 통해서 치매의 진행 속도를 늦추고 신체와 인지 기능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근배 요양보호사가 어르신들의 인지발달을 위한 미술활동을 지도하고 있다.
또한 보호센터에서는 매일 혈압과 체온 등을 확인하고, 개인별 물리치료로 건강도 지키고 있다. 이처럼 정성스런 보살핌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이곳을 찾는 어르신들의 반응도 좋다.
소사제일주간보호센터에서는 매일 노인들을 대상으로 물리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1년째 이곳에서 돌봄을 받고 있다는 이신희 할머니는 “이곳에서 꽃 심는 것도 하고, 만드는 것도 하고, 고루고루 하고 있다”며, “집에 있는 것 보다 이곳에 오는 게 훨씬 나아서 늘 오고 싶다”고 말했다.
소사제일교회가 지역 사회를 섬기기 위해 노인주간보호센터를 설립한 것은 지난 2006년. 교회 건물을 설립한 1998년도에는 교회 터파기 공사장에 드러눕기까지 하며 교회 설립을 반대하던 지역주민들도 교회가 노인돌봄사역을 시작하면서부터 교회에 대한 인식을 달리했다.
소사제일교회 이진수 목사는 “그 전까지는 인사도 안하던 지역 주민들이 이제는 자신들의 부모를 맡긴다고 생각하면서 교회에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지금은 주민들과 좋은 관계가 형성돼 지역사회를 선교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보호센터가 정부에서 실시한 장기요양기관 평가에서도 부천지역에서 유일하게 최우수등급인 A등급을 받으면서, 지역사회의 신뢰를 두텁게 했다.
소사제일주간보호센터는 장기요양기관 평가에서 최우수기관 A등급으로 선정됐다.
이 목사는 “교회는 하나님의 선교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선교는 베풀 선(宣)자, 가르칠 교(敎)자를 사용하니까 앞으로도 세상에 봉사하면서 구원의 목적을 수행하는 교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역사회의 작은 교회가 노인부양에 앞장서면서, 고령화시대를 맞는 한국교회에도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