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t의 가드 이재도 (사진 제공=KBL)
프로농구 부산 kt의 도약이 시작됐다. 2016-2017시즌 초반부터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줄지어 쓰러지면서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있지만 2017년 들어 4승2패, 6할이 넘는 승률을 기록하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리온 윌리엄스가 크리스 다니엘스의 대체 선수로 자리를 잡고 팀이 요구하는 모든 플레이를 성실히 해내면서 반등의 발판이 마련됐다. 여기에 주전 포인트가드 이재도가 마침내 슬럼프에서 벗어나 kt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kt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이재도에 대한 걱정이 적잖았다. 비시즌 기간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에 다녀온 뒤 오히려 자신감을 잃었기 때문이다. 이재도는 "내가 얼마나 부족한 선수인가를 알게 된 시간이었다. 내 자신이 작아져서 돌아온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재도는 대표팀에서 쌓은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일어서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러나 kt는 전술의 주축으로 삼았던 크리스 다니엘스의 개막 전 부상을 시작으로 전력의 부침이 심했다. 팀은 혼란에 빠졌고 이재도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 시즌까지 공격력이 강한 가드로 명성을 얻었던 이재도는 시즌 첫 21경기에서 평균 8.9점, 4.6어시스트, 야투성공률 36.8%, 3점슛 성공률 34.9%로 부진했다.
그러나 최근 10경기만 놓고보면 이재도는 비로소 자신의 스타일에 걸맞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이재도는 지난 10경기에서 평균 14.0점을 넣었고 경기당 6.9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했다. 야투성공률은 50.5%, 3점슛 성공률은 무려 43.8%였다. 리온 윌리엄스라는 골밑 득점원이 자리를 잡자 외곽에도 숨통이 트였고 이재도가 외곽 지원 사격을 펼치자 팀 공격이 전반적으로 살아나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이재도는 "득점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버린 것이 오히려 전체적인 경기력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더 많이 패스를 하다 보니까 더 잘되는 것 같다"며 "출전시간이 많은 편인데도 조동현 감독님, 코치님, 형들이 실수를 해도 강하게 질책하지 않기 때문에 나를 믿고 기용해준다는 생각에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높이에 대한 어려움이 있었는데 윌리엄스가 오고 골밑에서 우위를 점하고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부분이 내 경기력 발전에도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최근 활약의 원동력을 동료들에게서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