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를 특혜입학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화여대가 정씨를 장학생으로 만들기 위해 학사규정까지 만들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은 18일 이대 체육과학부가 '체육실기 우수자 학사관리 내규'를 만들어 출석이나 시험성적, 과제물 제출 등과 상관없이 정 씨를 장학생으로 만들려 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측은 "지난 2015년 최순실씨가 이화여대 최경희 당시 총장과 김경숙 당시 학장을 만난 뒤 체육과학부 교수회의가 열려 체육과학부 수시전형 실기우수자 학사관리 내규를 마련했다"며 "이 내규에 따르면 실기 우수자는 절대평가로 성적을 내되 최소 B학점 이상을 부여하고 입학시 C급대회(전국체전, 협회장기대회 등)에서 3위 이상만 하면 장학금을 주는 파격적인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경숙 당시 학장은 이런 내용을 지난해 3월 박모 기획처장에게 보냈다"며 "지난해 10월 이대측이 국정감사 자료로 국회에 제출한 내규도 동일한 내용"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측은 "내규가 만들어지기 전에는 낮았던 정씨의 학점이 지난해에는 수직상승했다"며 "이대 간부들의 조직적인 개입과 묵인이 충분히 있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정씨의 학점은 내규 적용 전인 2015년 1학기에는 0점대였으나 내규가 적용된 2016년 1학기에는 2.27, 계절학기에는 3.30으로 B+학점을 받는 등 수직상승했다.
하지만 김 의원측은 "이 내규가 정씨에게 실제로 적용됐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