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트위터 캡처)
대전에 위치한 목원대학교가 실기고사에서 '세월호 참사' 관련 주제를 출제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7일 트위터에는 목원대학교 미술·디자인대학 실기고사를 보고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는 수험생들의 후기가 연이어 올라왔다.
만화·애니메이션과 실기고사 주제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상황묘사'가 제시됐기 때문이다.
실기고사에 응시한 수험생들은 해당 주제를 받고 눈물을 흘리거나 차마 그리지 못했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털어놨다.
한 수험생은 트위터를 통해 "주제 받자마자 다들 멈칫했고 아예 안 그리는 사람도 있었다"며 "나는 울면서 어찌어찌 그리다가 이건 진짜 아닌 것 같아서 위에 블랙으로 다 밀어버리고 그냥 나왔다"고 밝혔다.
이 글은 18일 4시 기준으로 1만건 이상 리트윗되며 삽시간에 퍼져나갔다.
(사진=트위터 캡처)
다른 수험생은 "주제 받고 탄식 먼저 나왔다"며 "물 속에 잠겨있는 배, 고래, 노란 풍성 등을 그렸었다. 사람은 차마 못그리겠더라. 주제 받고 울뻔했다"고 말했다.
또 "주제 받고 다들 놀라서 감독관 쳐다봤다. 근데 감독관분도 주제 발표할 때 되게 미묘하고 복잡한 표정이더라"면서 "되게 머쓱하게 웃으시고는 시험 시작하세요 라고 했던 것 같다"고 말한 수험생도 있었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한 누리꾼은 목원대의 경솔함을 지적하며 "나랑 동갑인 친구들이라 생각만 해도 가슴이 아픈데 묘사라니…이해할 수가 없다"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목원대 측은 이날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수험생들이 시사성 있는 주제를 어떻게 시각화해서 풀어내는지 보고자 하는 의도였지 논란을 일으키려 한 것은 아니었다"며 "입학관리과에서 곧 사과문을 통해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목원대학교는 2014년에도 만화 애니매이션학과 수시전형 실기시험에서 '세월호 침몰 당시 인명구조 상황을 만화로 표현하라'는 주제를 출제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