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한국교회 안팎으로 중요한 기점이 되는 해다.
교회적으로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오늘의 교회를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때이고, 교회 밖으로는 정권에 대한 국민적 저항으로 새로운 정치체제, 새로운 사회를 향한 열망이 대통령 선거로 이어지는 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NCCK도 이같은 상황인식으로 올 한해 교회와 사회 개혁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NCCK 김영주 총무는 18일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를 중심으로 한 한 해 활동계획을 설명했다.
◇ "종교개혁 시작은 있지만 완성은 없어" ..95개 논제 재해석해 발표하기로 먼저 루터 종교개혁의 시발점이었던 95개조 선언을 이 시대 한국교회의 상황에 맞게 정리해 제시함으로써 교회 개혁의 논의를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또 상하반기 두 차례의 심포지엄을 통해 한국교회의 역사적 과오를 반성하고 미래 교회의 방향성을 제시하기로 했다.
그 첫 번째 심포지엄은 다음 달 27일 기독교회관에서 열린다. 일제 강점기 하에서 교회의 과오가 무엇인지 살피고, 교회와 정치권력, 교회와 자본의 관계 속에서 어떤 개혁이 필요한지 진단한다.
NCCK 김영주 총무는 "어떤 사람들은 종교개혁이 루터로부터 시작돼 칼빈으로 완성됐다고 말하지만 종교개혁에 완성은 있을 수 없다"면서 개혁이 계속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 "3.1절에 시작되는 사순절.. 4.16에 맞는 부활절"...교회의 사회적 역할 재점검 특히 부활절을 기점으로 교회의 사회적 역할을 재점검할 예정이다.
올해 부활절은 4월 16일로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3주기가 되는 날이다. 또 사순절이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은 3월 1일, 삼일절로 교회의 사회적 책임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로 만들 계획이다.
김 총무는 “3.1절과 세월호, 여기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죽음, 부활의 의미를 신학적으로 역사적으로 다시금 재조명해서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한국교회에 대전환의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새로운 나라 원하는 촛불민의에 교회 동참해야"
촛불 정국과 관련해서는 새로운 나라에 대한 국민적 요구에 대선 정책을 제시하는 것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교회협의회는 다음 달 9일과 10일 이틀동안 사회선교정책협의회를 열어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사회변혁 과제를 선정하고 향후 정치권에 이를 전달할 계획이다.
김영주 총무는 “촛불민의는 정상적인 나라, 상식적인 나라,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어 달라는 국가 전환의 요구로 해석된다“면서 ”이런 시민들의 요구,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이들의 요구에 교회가 기꺼이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총무는 최근 출범한 한국교회총연합회와 관련해 충분한 협의와 의견수렴 없이 진행하는 것에 당황스럽다면서 교단장들이 일방적으로 몰아가는 방식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전했다.
또 탄핵 반대집회에 참여하는 기독인들에 대해서 예수를 바로 믿어야 한다면서 예수의 이름을 팔아선 안된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