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潘 따라 김 빠진 제3지대, 이대로 소멸될까

국회/정당

    潘 따라 김 빠진 제3지대, 이대로 소멸될까

    정당 중심 재편 움직임 속 막판 반전 가능성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사진=이한형 기자/노컷뉴스)

     

    정치권에서 '제3지대론'이 본격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8월부터이다.

    친박, 친문 등 계파성이 강한 거대 정당 틀에서 벗어나 중도·개혁 성향이 당 바깥에서 모여 세를 형성할 수 있다는 이 구상은 최순실 박근혜 게이트를 기화로 커졌다.

    신기루에 불과하다는 비판 속에서도 제3지대론이 꺼지지 않았던 것은 바로 '개헌'과 '반기문 효과' 때문이었다.

    그런데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귀국 이후 행보가 삐걱대면서 정치권의 실망감이 커지고, 조기 대선의 가시화로 개헌 논의가 수그러들자 제3지대의 힘이 급격히 빠지고 있다.

    특히 반 전 총장이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정치 자금 등 현실적인 이유로 바른정당 행을 타진하면서 대선 판은 정당 중심으로 돌아갈 공산이 커졌다.

    바른정당 핵심 관계자들은 반 전 총장의 조속한 입당을 촉구하며 대선 준비에 시동을 걸고 있다.

    황영철 의원은 1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희 입장에서는 반 전 총장이 하루 빨리 결단을 내려서 저희들과 함께 가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시간이 많지 않다. 창당을 서두르고 있고 강한 텐트 속에서 (반 전 총장이) 함께 움직여 나가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제3지대의 중요 변수이자 주체였던 국민의당도 연대 보다는 자강에 힘을 실으며 집안 단속을 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지난 원내대표 선거와 전당대회를 거치며 자강론의 기운이 커진 상황.

    박지원 신임대표는 반 전 총장의 귀국 후 행보를 보고 "굉장히 실망스럽다"며 혹평을 이어갔다. 안철수 전 대표도 전날 "정체성 등 모든 것이 반반"이라며 반 전 총장에 날을 세웠다.

    그렇다면 제3지대는 완전히 소멸되는 걸까? 이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의원은 "정당 중심으로 가고, 제3지대는 결국 소멸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비행기가 뜨기에는 활주로가 짧다. 대선까지 시간이 너무 없다"고 내다봤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자료사진)

     

    반면, 아직은 제3지대 소멸을 속단하기 이르다는 주장도 있다.

    세는 약하지만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여전히 정당행을 택하지 않고 제3지대에 서있기 때문. 국민의당도 여전히 몇가지 선택지를 쥐고 있는 상황이다.

    손 전 대표는 오는 22일 '국민주권 개혁회의'를 공식 출범해 정치 세력화를 본격화한다.국민의당이 연일 강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본인은 당분간 외곽에서 자신의 정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반 전 총리의 실망스러운 행보에 몸값이 올라간 정 전 총리도 20일 출판기념회를 통해 대선출마 뜻을 밝히며 "혼자 할 수도 있고, 기존 정당과 할 수도 있다"며 말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

    제3지대의 중심축으로 거론되는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는 여야 거물급 정치인들과 꾸준히 연락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촉매제가 될 수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와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이 판을 흔들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개헌이 명분이 됐건, 다른 계기가 생기건 제3지대가 완전히 소멸된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다만 대선까지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2월 중순까지 움직임이 생기는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