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동반성장 전도사' 정운찬 대선 가세…누구 손 잡나?

국회/정당

    '동반성장 전도사' 정운찬 대선 가세…누구 손 잡나?

    潘 평가 인색 '10년동안 외국 계셨던 분, 국내문제 잘 알까?'

    정운찬 전 국무총리. (자료사진/노컷뉴스)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동반성장'을 화두로 던지며 대선 행보를 시작했다. 정운찬 전 총리는 19일 저서 '우리가 가야 할 나라, 동반성장이 답이다' 출판기념회을 열어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경제학원론'의 저자이자 서울대 총장을 지낸 개혁적 인사인 정 전 총장은 이명박 정부에서 총리를 지내면서 야권과 시민사회 진영으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총리직에서 물러나 대통령직속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면서 본래의 자신 자신의 색깔을 찾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 전 총리는 2012년 6월 동반성장연구소를 설립, 이사장을 맡아 지난 4년여 동안 40여차례 걸친 포럼을 통해 동반성장의 가치를 전파하는 데 주력해 왔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화하고 이명박 전 대통령을 면담하는 등 보수 귀소 본능을 드러내면서 정 전 총리가 중도와 진보에 걸친 제 3지대를 아우를 유력한 주자 가운데 한 명으로 주목 받고 있다.

    정 전 총장은 일단 독자 행보를 통해 동반성장의 가치를 설파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른 정당이나 대선주자와의 연대를 닫아 놓은 것은 아니다. 정 전 총장측 관계자는 "동반성장의 가치가 국민들에게 받아들여지는 과정에서 같이 할 수 있는 사람이나 세력이 있으면 연대하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개인 성명을 통해 "헌정중단사태를 야기한 정치세력과는 함께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새누리당은 물론이고 바른정당과 손잡을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 전 사무총장과 연대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반 전 총장 캠프에 이명박 정부에서 요직을 지냈던 인사들이 포진해 있는데, 이 전 대통령 밑에서 총리를 지냈지만 철학이나 삶의 궤적에서 같이 하기 힘들어 보이는게 사실이다. 정 전 총리 측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거의 교류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번 출판기념회를 위해서는 한번 만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과 인연도 거의 없어서 과거 미국을 방문했을 때 여러 사람들과 함께 하는 자리에서 반 전 총장을 만난 적이 한 번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두 사람은 고향이 충청도라는 교집합을 갖고 있지만 반 전 총장의 대선행보에 대해서도 호의적이지는 않아 보인다.

    정 전 총장은 사적인 자리에서 "외국에 10년이나 계셨던 분이 한국의 민감하고 세밀한 경제현안, 서민문제 등 얼키고 설킨 문제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풀어나갈 수 있겠냐"며 고개를 갸웃한 것으로 전해진다. 반 전 총장이 유엔사무총장의 10년 경험과 경륜을 살려서 북한 핵문제도 풀고 남북관계도 정상화시키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낸데 대해서도 그런 일은 유엔사무총장 시절에 했어야 했다며 앞뒤가 안맞는 말을 하고 있다고 비판적 견해를 나타냈다는 후문이다.

    따라서 정 전 총리의 연대 대상으로는 문재인 전 대표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등 야권주자들이 거론되고 있다. 정 전 총리측 관계자는 "문 전 대표측을 패권세력으로 단언하기는 힘들다"고 했고, 국민의당이나 안 전 대표에 대해서는 "흥행몰이의 드라마를 만들어내고 싶어하는 처지에서 정 전 총리의 합류를 바라는 것을 이해 한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대선행보를 시작하면서 복지분야에서 기본소득제와 국민휴식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는데 기본소득제는 이재명 성남시장의 공약과 맥이 닿아 있기도 하다.

    현재로서는 정 전 총리가 야권의 유력 주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경쟁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그러나 갈수록 팍팍해지는 한국 사회에 그가 선점한 '동반성장' 화두는 지지율의 높고 낮음을 떠나 모든 후보들에게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정 전 총장이 유력주자를 지지하거나 자신이 유력주자의 지지를 받게 되면 대선 판세도 일정한 지각변동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