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지사가 11일 오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 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20일 "누누이 말씀드리지만 '차차기'는 저를 가두고 공격하는 프레임"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88인이 주최한 '안희정 충남도지사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지기 위해 링에 오르는 선수가 어딨냐"며 이같이 밝혔다.
차기 대선을 두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참여정부 적자(嫡子) 경쟁을 펼치고 있는 안 지사에 대해 일종의 '양보론'이 고개를 드는 것을 거듭 차단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안 지사는 "우리 당원동지들께서 저를 '차차기'에 가두려는 프레임에서 꺼내주셨으면 좋겠다"며 "'차차기'는 저의 성장을 가로막는 나쁜 프레임"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음 기회라고 하는데 다음 기회가 저를 위해 기다려 준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5년 후에 저는 더 지혜로워 지겠지만 더 많은 열정과 패기를 가지고 있지는 않을 것"아라고 말했다.
올해 대선에서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한 셈이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해서는 결국 미국과 중국을 외교적으로 설득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안 지사는 "북핵은 우리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기 때문에 방어를 위한 무기체계는 필요하다"면서도 "우리가 미국과 중국 사이에 끼어버리면 곤란하다"고 우려했다.
그는 "핵무장 6개 안보리 회원국들은 핵무장하지 않은 나라들이 핵무기로부터 공격 위협에 처했을 때 핵우산으로 공동 방어할 의무가 있다"며 "우리가 트럼프든 시진핑이든 (두 나라 정상에게) 당당하게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의 지역안보 체제에 대한 다자안보를 담보할 수 있는 아시아평화구상도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