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이재명 성남시장이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에 대해 "대통령 자질 여부를 떠나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질이 의심스럽다"고 정면 비판했다.
이 시장은 20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반 전 총장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문화적으로도 도저히 공감이 안가는 행동을 하고, 타인에 대한 배려도 부족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방금 입국한 외국인 같은 느낌"이라며 "본인도 아마 힘드실 것이다. 아마 금방 포기실 것이다. 불안정하고 경선을 거쳐야 한다면 (대선 출마를) 안 할 가능성이 많다"고 혹평을 이어갔다. 또 "한국이 불편해서 외국으로 돌아가실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이 시장은 군복무 기간을 10개월로 줄이자는 공약에 대해 포퓰리즘 논란이 이는 것에 대해 "군인 숫자는 의미가 크지 않다"고 적극 반박했다.
그는 "현대전은 머릿수가 아니라 무기와 장비로 싸운다. 아파치 헬기 1대면 약 1개여단 정도를 상대할 수 있다고 한다"며 "정부에서도 이미 63만에서 50만으로 감군을 계획했지만 별자리(장성들)가 줄어들기에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군복무 기간을 줄여 현재 30만명 규모의 의무병 체제를 '10만 직업군인-20만 의무병'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10만명은 모병제를 통해 제대로 된 전문 전투요원으로 키우고 20만명 의무병은 취사, 경계 등의 보조적 업무만 맡기자는 것이다.
10대 후반 일했던 성남 오리엔트 시계공장에서 대선 출마선언을 하는 이 시장은 "소위 금수저, 은수저, 동수저 물고 나와서 서민의 삶을 이해 못하는 정치적 구호가 아니라, 빈민 소년 노동자 출신 이재명의 추진력과 절실함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지율이 다소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반기문, 문재인 중심의 보도와 관심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통계를 보니 제가 문재인 보도량의 5분의 1밖에 안되고 반기문은 30배 많더라"며 "경선은 '이 사람이 꼭 돼야 한다고 적극 나서는 사람들이 투표하기 때문에 제가 문재인 후보보다 훨씬 나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중도층을 포섭하기 위한 전략이 있느냐는 질문에 "상황에 따라 입장 바꾸는 것을 정말 싫어한다"며 "진보 정책을 제대로 집행만 할 수 있다면 지지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걸 실력으로 보여줘 확신을 얻어야지 애매모호하게 바꾸면 오히려 불신과 배척을 받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