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TV (CBS주말교계뉴스, 1월 20일(금) 밤 9시50분)
■ 진행 : 조혜진 앵커
■ 대담 : 박종언 사무총장 (미래목회포럼)
◇ 조혜진 > 며칠 후면 민족의 큰 명절인 설날이 됩니다. 많은 이들이 그리운 고향을 찾아갈 생각에 벌써부터 들떠있을 것도 같은데요. 모두가 기뻐하는 명절에 고향 교회, 그리고 목회자들과 기쁨을 나누자는 캠페인이 12년째 전개되고 있습니다.
오늘 뉴스인 시간에는 미래목회포럼 사무총장 박종언 목사를 모시고, ‘고향교회 방문하기’에 대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박 목사님, 어서 오십시오.
◆ 박종언 > 네, 안녕하세요?
◇ 조혜진 > 미래목회포럼이 고향교회 방문 캠페인을 벌인 지 벌써 12년이 됐어요. 어떤 취지에서 시작한 캠페인이죠?
◆ 박종언 > 우리가 일자리를 찾아서 고향을 떠나게 되고 산업화로 도시에 모이게 되니까 고향을 떠나게 됐죠. 고향교회에서 신앙을 가졌지만 이제 서울에 와 있고, 그러다보니까 서울 교회는 대도시교회들은 커지고 고향교회는 약해지죠.
이런 부분들을 저희가 돌아보게 되고, 어떻게 하면 이걸 조금이라도 열매를 볼 수 없는 고향교회의 목사님들이나 또 약해진 교회들을 좀 북돋을 수 있을까 하는 그런 생각에서 시작을 했습니다.
◇ 조혜진 > 아하, 그럼 ‘고향교회를 찾아 간다’라는 것은 이제 부모님이 다니고 있는 교회에 젊은이들이, 자녀들이 한복 곱게 입고 자녀들 손잡고 찾아가서 같이 격려하고, 예배드리고. 그렇게 하는 건가요?
◆ 박종언 > 그럴 수도 있고요. 어쨌든 자신의 부모님이 계시기 때문에 이제 설날이나 추석 때 고향에 가게 되는데, 가서 거기서 부모님들을 모시고 물론 신앙이 있는 부모님들 같으면 당연히 교회를 가시겠지만, 그렇지 않은 부모님이 계시다면 자녀들이 부모님을 모시고 고향교회를 가고 예배를 드린단 말입니다.
그런데 예배를 드린 다는 것은 헌금을 드린다는 것은 당연히 포함되어 있고요. 거기에다 그 고향교회를 지키시는 목사님께 감사하다는 말씀과 작은 선물이라도 드리는 캠페인을 하자는 그런 취지입니다.
◇ 조혜진 > 이렇게 농어촌 교회를 찾아가는 캠페인을 벌이시는 동안 반응이 있었을 것 같아요. 어떤가요?
◆ 박종언 > ‘따뜻하다’, 그리고 ‘보람을 그래도 찾을 수 있었다’는 표현들이 많았고요. 그리고 실제적으로 우리가 보기에는 작아 보이는 일인데요. 무주군 구천동에 있는 한 교회 같은 경우, 꼭 추석 명절이나 설 명절이 아니라도 단풍철에 불과 몇 주 안 되지 않습니까.
그 때에 성도들이 여행을 왔다가 한 헌금이 일 년 교회를 유지하는 기초가 된다고 그런 이야기를 듣습니다. 우리가 보기엔 작아 보이는 것이지만, 그 격려와 그 작은 물질이 그 교회들을 유지하게 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계속 전파할 수 있는 그런 기초가 된다는 사실에 저희들이 깜짝 놀라고 있습니다.
◇ 조혜진 > 아, 헌금도 헌금이지만 꼬마 때 봤던 아이가 장성해서 교회로 다시 돌아와서 목사님을 찾아왔을 때 그 기쁨이 또 만만치 않을 것 같아요.
◆ 박종언 > 그렇죠. 아주 '연어의 귀환' 같은 거죠. 너무 기쁘죠.
◇ 조혜진 > 그런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들으셨어요?
◆ 박종언 > 네.
◇ 조혜진 > 어떻게 말씀하세요, 목사님들?
◆ 박종언 > 그러니까 이게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명이니까 복음을 전하고 사람들을 키웠는데, 그 사람들이 정말 고향을 떠나서도 신앙생활을 바로 하는지, 또 어떤 모습으로 장성했는지를 볼 수 있게 돼서 그리고 기억해 준다는 것이 격려가 되신다고 말씀들을 하셨습니다.
미래목회포럼은 '설 명절, 고향교회 방문하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 조혜진 > 아하, 네. 이번 고향교회 방문 캠페인을 제안을 하시면서, '주변의 작은 교회도 한 번 돌아보자' 이 얘기도 같이 하셨어요?
◆ 박종언 > 그래서 작년, 재작년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미래 목회포럼에 참여하고 계신 목사님들이 조금 더 하나님 앞에서 많은 것을 맡은 청지기들이다보니까 명절에라도 지역의 작은 교회들에게 본의 아니게 피해랄까요? 교회 성장 때문에 약해진 교회들이 생기니까요, 주님의 교회가 물론 하나이긴 합니다만.
그래서 버스를 안 돌리고, 작은 교회들을 좀 돌아보자 운동을 했는데 처음에는 그 진정성이나 이런 것에 있어서 무슨 시해를 준 게 아니기 때문에 조금은 경계하던 목사님들도 그 진정성을 아는 구역에서는 이제 함께 동역자 의식을 가지고 많이 연합된 모습들을 열매들을 저희도 보고 있습니다.
◇ 조혜진 > 아, 내 교회가 비록 큰데 혹시 주변 교회가 불편하지는 않을지 이런 걸 한 번 돌아보자는 그런 의미군요.
◆ 박종언 > 그렇죠.
◇ 조혜진 > 아하, 네. 그런데 이런 캠페인이요, 한국교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다고 보세요?
◆ 박종언 > 주위를 본다는 것은 빛이 비쳤다는 얘깁니다. 이제 자기나 자기 교회만, 나 혼자 살고, 나 혼자에게 맡겨진 복음 사역을 감당하기도 어렵지만, 정말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라고 생각할 때 주위의 연약한 것들을 볼 수 있게 되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맡겨진 사명의 시작이라고 생각이 돼요.
그래서 그런 면에서 돌아보고 배려와 함께하는 법, 이것이 체휼이라는 의미에서 우리 신앙의 성숙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조혜진 > 자, 이제 명절 앞두고 있는데요. 전국 교인들에게 덕담도 한 번 들려주시고요, 또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전해주시겠어요?
◆ 박종언 > 고향교회 방문하기는 어떤 면에서 성도들에게는 당연한 일이겠습니다. 그러나 금년에는 더군다나 많이 어둡잖아요. 그리고 기쁠 일이 별로 안 보여요.
그러나 일 년에 두 번 있는 명절만이라도 보통 우리 성도들 가면 2박 3일정도 씩은 머물다 오시는데, 2박 3일, 4박 6일이면 한 주예요. 1년에 50분의 1이 되는 거거든요.
그 때 모두 고향에 가서 돈을 가지고 가서 고향에서 사고, 먹고, 또 격려하고, 따뜻한 명절을 보내고 오면 우리 귀농까지는 아니지만 이 도시화로 황폐해진 고향 교회와 고향 모든 마을들이 많은 힘을 얻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합니다.
◇ 조혜진 > 네, 그러니까 한 마디로 고향교회 방문 캠페인이요. 도시교회와 농어촌교회, 큰 교회와 작은 교회가 같이 상생하자는 그런 의미가 담겨 있는 그런 캠페인이에요.
◆ 박종언 > 네, 맞습니다.
◇ 조혜진 > 이번 캠페인이 정말 결실을 잘 맺어서요, 따뜻한 명절이 됐으면 하는 바람 가져봅니다. 목사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