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함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 및 관리 혐의로 구속 수감된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박영수 특별검사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현직 장관으로는 처음 구속된 조윤선(51·구속) 전 문체부 장관이 영장실질심사에서 "블랙리스트 존재는 알았지만 작성에 개입한 적은 없다"며 눈물을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동아일보는 조 전 장관이 지난 20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 눈물을 펑펑 흘렸다고 보도했다. 조 전 장관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의 존재는 알았지만 작성이나 운용에 직접 개입한 적은 없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이 때 변호인들이 곁에 있었으나 변호사 자격이 있는 조 전 장관은 스스로를 변론했다.
영장실질심사에서 조 전 장관은 "문체부 장관만큼은 꼭 해보고 싶었다"며 "평창올림픽도 성공적으로 개최해 나라 발전에 기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진술에 대해 동아일보는 조 전 장관이 업무로 바빠 블랙리스트에 관여할 여지가 없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의도라고 보도했다.
조 전 장관은 또 "(장관이 되기 전인)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재직 시절에도 세월호 참사 수습 등 다른 일에 몰두하느라 블랙리스트에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조 전 장관은 이들 변론 내용 등을 담은 메모지를 준비할 정도로 철저하게 자기 변론을 준비했지만, 이런 내용을 하나하나 반박하는 청와대와 문체부 관계자들의 증언 등 각종 기록을 듣고 눈물을 흘렸다.{RELNEWS:right}
영장실질심사를 한 성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45)는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조 전 장관은 21일 구속 직후 서울구치소에 마련된 가족과의 면회 자리에서 장관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겸 국무총리는 사표를 수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