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호 김종 최서원(최순실) 1차 공판이 열린 17일 오전 서울 서초동중앙지법에 김종이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박근혜 대통령이 정유라 같은 유능한 선수를 위해 영재프로그램을 만들자고 제안했다"고 증언했다.
김 전 차관은 23일 박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에 증인으로 나와 "박 대통령이 정치권에서 정유라 씨의 '공주 승마' 등 부정적인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아쉬워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직전 안민석 의원이 정유라 승마 특혜 의혹을 제기하자 안 의원을 겨냥해 "이런 선수를 죽이는 나쁜 사람"이라고 발언했다는 게 김 전 차관의 진술이다.
정 씨가 정윤회·최순실 씨의 딸이었다는 걸 알고 있던 김 전 차관은 "대통령이 직접 정유라 얘기를 해서 충격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정유라 씨는 개명 전 이름인 '정유연'으로 박 대통령이 불렀다고 한다.
김 전 차관은 또 김기춘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 체육계 현안에 대해선 장관을 거치지 말고, 직접 보고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당시 장관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배후로 김 전 실장을 지목한 유진룡 전 장관이다.
김 전 차관은 "2013년 12월 김기춘 실장을 처음 만났을 때부터 '체육계 현안에 대해서는 수시로 보고해달라'고 했다"면서 "특히 체육계 개혁과 관련해서는 직접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