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본·대만 등 아시아 3개국이 오는 11월 일본 도쿄에서 야구 국가대항전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왼쪽부터)CPBL 주강쩐 사무총장, NPB 이하라 아츠시 사무국장, KBO 양해영 사무총장, NPB 엔터프라이즈 이마무라 츠카사 대표. (사진=한국야구위원회 제공)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3개국 대표팀이 격돌하는 야구 국가대항전이 펼쳐진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 3개국 프로야구 기구 회의에서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개최를 합의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지난 5월 KBO의 제안이 시발점이 됐다. 그리고 KBO 양해영 사무총장을 비롯해 일본야구기구(NPB) 이하라 아츠시 사무국장, 대만프로야구사무국(CPBL) 주강쩐 사무총장이 참석한 아시아 3개국 프로야구 기구 회의에서 심도 있는 논의 끝에 개최가 결정됐다.
KBO는 "KBO와 NPB, CPBL은 아시아 야구 발전과 교류를 위해 기존 아시아시리즈를 대체할 국가대항전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해왔다"며 "야구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계속 존속하기 위해서는 프로야구가 활발히 진행 중인 동아시아 3개국 국가대항전을 통해 야구의 세계화에 이바지해야 한다"고 대회 창설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 일본, 대만의 야구 대항전은 과거에도 있었다. 2013년까지 각 리그 우승팀이 맞붙은 '아시아 시리즈'를 진행했다. 하지만 관심 부족으로 인한 인기 하락과 스폰서십을 구하는 데 애를 먹어 결국 종적을 감췄다. 그리고 올해 대표팀끼리 맞붙는 대회로 새 출발을 알렸다.
제1회 대회는 11월 16일부터 19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다. 애초 대회 개최를 제안한 한국에서 첫 대회를 개최할 계획이었지만 2020년 도쿄올림픽 분위기 조성을 위해 일본 개최를 결정했다.
경기는 예선에서 풀리그 방식으로 3경기를 진행하고 1, 2위 팀끼리 결승에서 맞붙는 등 총 4경기가 열린다. 우승팀에는 2천만엔(약 2억5천만원), 준우승팀에게는 5백만엔(약 51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젊은 선수들에 출전 기회를 주고자 연령에도 제한을 뒀다. 참가 자격은 24세 이하(2017년 대회 기준 1993년 1월 1일 이후 출생) 또는 프로 입단 3년차 이하의 선수로 제한된다. 제한 규정과 별도로 와일드카드로 최대 3명까지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4년 주기로 열릴 계획인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은 향후 야구의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 여부에 따라 개최 시기가 조정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