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조작된 가짜 전쟁영웅' 의혹이 불거진 고(故) 심일 소령 공청회가 24일 서울 전쟁기념관내 1층 이병형홀에서 열렸다.
일부 언론이 지난해 6월 심일 소령이 6.25 전쟁 당시 육탄으로 적 자주포 부대의 진격을 막아낸 것으로 알려졌으나 공적이 허위 날조됐다고 보도한 것이 계기가 됐다.
심일 소령이 육탄 돌격이 아니라 대전차포 1문을 적에게 넘겨주고 도망갔다는 것, 후임 연대장이 심일의 부모를 위로하기 위해 선의로 전공을 조작해 훈장을 상신했고 조작된 훈장 상신서가 정훈자료로 사용되면서 거짓신화가 탄생했다는 것 등이 주요 의혹이었다.
또 교과서에 수록된 심일 신화처럼 심일이 파괴했다는 북한 자주포의 포탑을 뚜껑을 여닫는 구조가 아니었고, 5인의 특공대는 실존인물이 아니라는 의혹 등이 제기됐다.
24일 토론회에서는 심 소령이 태극무공훈장을 받을 만한 공적이 있는지 또 춘천전투에서 실제 적의 자주포를 파괴했는지에 대한 토론이 벌어졌다.
이에 대해 국방부의 공적확인위원회는 미리 공개한 자료를 통해 "각종 문서와 참전자의 과거 증언과 생존자 증언, 현지답사 등을 통해 조사한 결과 1950년 6월 25일 옥산포 전투에서 심일 중위가 대전차포 소대를 지휘해 적의 자주포 2~3대를 파괴하는 공적을 세운게 맞다"고 밝혔다.
또 '대전차포 1문을 적에게 넘겨주고 도망갔다'는 주장은 당시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지 못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6·25전쟁 발발 당일 제6사단 전투상보'에 "전차포중대장은…(중략)…적 전차가 근박함에 공격을 강행해 적 전차 2대를 격파 각좌시켜 수답을 낀 도로를 봉쇄 격퇴시켰다"고 돼 있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다음날 벌어진 소양교 전투에서도 당시 심일 중위는 대전차포 소대를 지휘해 본인이 직접 적 자주포 3대를 파괴한 공적을 세웠음이 미국 은성훈장 추천서(1950.9.1)와 태극무공훈장 공적서(1950.11) 등에서 확인됐다고 위원회는 밝혔다.
위원회는 "6월 26일 소양강 부근 전투는 없었다는 문제 제기는 문서기록 및 당시 참전자 증언과 상치되는 근거없는 주장"이라고 밝히고 군에서 심일의 모친을 위로하기 위해 전공을 조작해 훈장을 상신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