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권오준 회장 (사진=포스코 제공/자료사진)
세계 1위 철강사 포스코의 3년을 이끌 수장으로 권오준 회장이 연임됐다.
포스코는 25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개최한 이사회에서 권 회장을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주주총회에 추전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공식 승인을 받는 절차가 남아있지만 경쟁후보가 없는 단독후보라는 점에서 권오준 회장은 사실상 연임에 성공한 것이다.
지난 1986년 포항제철에 입사한 권 회장은 기술연구소장, 포스코 기술부문장을 거쳐 2014년 3월 회장으로 취임했다.
취임 당시만 해도 주로 연구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탓에 거대 조직인 포스코를 잘 이끌수 있을지 반신반의하는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권 회장은 지난 3년 동안 세계적인 철강 과잉공급이라는 악재속에서도 강력한 구조개혁과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전념하면서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그 결과 지난해 3분기 포스코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애초의 기대를 뛰어넘는 1조 343억으로, 4년 만에 '1조 클럽'에 복귀했다.
이같은 성적표를 기반으로 권 회장은 지난달 9일 이사회에서 "3년 전 포스코 회장에 취임해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으로 생각한다"며 "남아있는 과제를 완수하기를 원한다"고 연임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처럼, 취임이후 경영 성적표로만 볼 때 권 회장의 연임에 큰 걸림돌은 없어 보였다.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가 세상에 드러나면서 최 씨 측근인 차은택 씨가 옛 포스코 계열 광고업체인 포레카의 지분을 강탈하려 한 과정에 권 회장이 개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로인해, 권오준 회장은 지난해 11월 11일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소환조사를 받기도 했지만, 지금까지 권 회장과 최순실 간 연관성이 밝혀진 게 없다.
최고경영자 후보추천위원회도 25일 권 회장에 대한 연임 추천을 의결하면서 "권 회장의 해명과 함께 대내외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해, 포레카, 회장 선임 등 각종 의혹들이 근거가 없거나 회장직 수행에 결격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의견을 모았고 이에 대한 외부 법률 전문가 자문 절차도 거쳤다"고 밝혔다.
다만,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014년 권 회장 선임과정에 최순실씨가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자료 수집에 나서는가 하면 본격적인 수사착수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추후 특검 동향이 권오준 회장 연임의 마지막 걸림돌로 작용할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