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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정치권, 설 끝나면서 대선체제 본격화

국회/정당

    여의도 정치권, 설 끝나면서 대선체제 본격화

    민주 '경선제체' 돌입. 潘 '제3지대론'에 속도, 국민의당-孫 '야권 스몰텐트'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판결을 늦어도 3월13일 이전에 내려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조기대선이 가시권에 들어옴에 따라 정치권도 설 연휴 직후부터 본격적인 대선체제로 들어갈 전망이다.

    정치권은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당을 대선 체제로 빠르게 전환하고, 대선 주자들은 자신들의 정책을 국민들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캠프 구성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과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등이 연대하는 야권 '스몰(small) 텐트'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야권의 스몰텐트는 새누리당과 바른신당으로 이분화 된 범여권을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중심으로 새롭게 재편되게 만드는 촉매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사진=자료사진)

     

    ◇ "당 지지율보다 중요한 것은 대선 후보 지지율"

    조기 대선 국면을 가장 앞서서 준비하는 곳은 더불어민주당이다.

    민주당은 권리당원과 일반 시민의 차이를 두지 않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완전국민경선'과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넘기지 못한 후보는 2위 후보와 재투표를 치르는 결선투표제 도입 등 당내 경선방식을 일찌감치 결정했다.

    대선 예비후보 등록 절차도 지난 26일 이미 시작했고, 두 차례에 걸친 선거인단 모집과 순회경선 일정 등도 윤곽이 잡혔다.

    민주당은 연초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40%에 육박하는 등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설연휴 이후에는 대선 주자들의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는 분위기다.

    "실제 대선으로 가면 당보다는 후보 지지율이 중요하다"(우상호 원내대표), "탄핵심판이 빨라지면 우리도 대선 준비를 빨리 해야한다"(추미애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후보 중심의 경선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좌측)과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사진=자료사진)

     

    ◇ 박지원-손학규 연대 '급물살'…반기문 연대는 '글쎄'

    국민의당은 설연휴 직후 야권 '스몰텐트' 구축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대표는 지난 26일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과 만나 반 전 총장을 제외하고 제3지대 빅텐트를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박 대표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손 의장께 국민의당과 함께 하자고 제안했고 손 의장께서도 긍정적인 화답을 했다"고 적었다.

    국민의당과 손 의장측은 2월 중순쯤 통합을 완료하자는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7일 반 전 총장과 만난 손 의장도 "보수적인 정치 세력에 기반을 둔 구상에 동의할 수 없다. 좀 더 분명한 정치적인 입장을 세워서 개혁적 정권교체의 길을 가야 한다"라며 반 전 총장의 정치교체 연대 요청에 거리를 뒀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 반기문, 탈(脫) 진영 대통합론 재강조 "다 아우르는 개헌"

    설 연휴 직전에 반기문 전 총장이 대선 전 개헌과 분권형 개헌 주장을 확실히 펴면서 설 연휴 직후에도 제 3지대 논의는 계속될 전망이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내려갔던 셔터가 다시 올라갈 수 있다는 등의 표현으로 반 전 총장과의 연대 논의가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 대목은 반 전 총장의 거듭된 개헌 언급에 대한 화답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반 전 총장의 일차 연대대상은 바른정당이다. 이런 점 때문에 그의 영입에 가장 공을 곳도 바른정당이다.

    바른정당도 반 전 총장이 함께 할 것을 염두에 두고 설 연휴 직후부터 당내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대선체제를 갖춘다는 방침이다.

    바른정당 장제원 대변인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연휴가 끝나자마자 완전국민경선을 원칙으로 하되 당원 비율을 반영할 지 여부를 논의할 것"이라며 "유권자의 많은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모바일 투표도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바른정당은 반 전 총장이 입당해 유 의원, 남 지사와 함께 경선을 치르게 되면 경선 흥행뿐만 아니라 누가 최종 후보자가 되든 지지율이 크게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사진공동취재단)

     

    새누리당은 상황이 녹록치 않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최근 "새누리당이 설 연휴가 지나면 대선 모드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당내 인사들이 나타나고 당내 기구 상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유력 후보가 없어 고민이 클 수 밖에 없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 김문수 비상대책위원 등이 있지만 지지율 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라는 엄중한 사태를 맞아 친박(친박근혜) 인사 솎아내기까지 벌인 새누리당 입장에서 현정부 2인자이자 공동책임을 지고 있는 황 총리를 향한 구애는 자칫 역풍을 맞을 수 있어 조심스러운 분위기도 동시에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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