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31일 '대선 전 개헌' 논의를 위한 정치 협의체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개헌을 주축으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전선을 형성한 뒤 제 3지대에서 주도적으로 연대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선 전에 꼭 개헌을 해야 한다는 정당과 정파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여 실현 방안을 적극적으로 논의해야 할 때"라며 "개헌 추진 협의체를 구성할 것과 협의체 중심으로 대선 전 개헌을 본격 추진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제 3지대 인사들과의 연쇄 회동을 언급하며 "패권 정치가 더이상 계속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고, 제가 만난 지도자들 모두 공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는 낡은 틀을 깨야 한다. 승자 독식과 제왕적 권력 행사를 바꿔야 한다"며 "수명을 다한 5년 대통령제를 폐지하고 분권, 혁신이 가능한 새로운 틀을 만들어야 한다"고 대선 전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또 "차기 대통령 임기 단축도 충분히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주영 국회 개헌특위위원장과의 통화사실도 공개하며 "개헌특위와 긴밀한 협조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이 같은 '개헌 카드'로 문 전 대표와 경쟁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민주당과 유력한 대권 주자는 시간이 없다며 대선 전 개헌에 반대한다"며 "이는 의지가 없다고 얘기하는 것과 다름 없다"고 비판했다.
반 전 총장은 "문 전 대표와 만날 용의도 있다"며 "입당과 창당 등 빠른 시일 내에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