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박철우가 3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28득점을 올리는 괴력을 뽐냈지만 범실 11개로 아쉬움을 남겼다. 팀 역시 패하고 말았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삼성화재가 봄 배구 경쟁자 한국전력에 무너졌다.
삼성화재는 3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5라운드에서 한국전력에 세트 스코어 1-3(22-25 25-20 20-25 19-25)로 패했다.
삼성화재는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높이기 위해 반드시 잡아야 했던 경기에서 승점을 챙기지 못했다. 만약 승리를 거뒀다면 한국전력을 따돌리고 4위에 오를 수 있었지만 결국 승점 차만 더 벌어지게 됐다.
토종 에이스 박철우의 어깨가 뜨거웠던 터라 아쉬움은 더했다. 박철우는 이날 경기에서 블로킹 5개를 포함해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8득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도 54.8%로 준수했다. 매 경기 엄청난 득점력을 보여주는 팀 동료 타이스(23득점)보다도 더욱 빛난 박철우였다.
하지만 결국 삼성화재는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다. 한국전력의 삼총사 바로티(22득점), 전광인(19득점), 서재덕(13득점)의 활약이 좋았던 이유도 있었지만 범실이 너무나 뼈아팠다.
블로킹은 9-7로 삼성화재가 앞섰다. 하지만 범실도 29-19로 앞선 삼성화재다.
특히 삼성화재는 승부처에서 연이어 나온 범실로 스스로 자멸했다. 한 세트씩 나눠 가진 삼성화재와 한국전력은 우위를 점하기 위해 3세트에서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삼성화재가 19-18로 근소한 리드를 상황. 여기서부터 삼성화재의 연이은 범실이 터져 나왔다.
박철우가 상대 블로킹의 터치아웃을 노리고 때린 공이 네트 끝에 있는 안테나를 맞고 나가는 범실로 이어졌다. 19-19 동점 상황에서도 타이스의 공격이 코트 밖을 벗어나 상대에 역전을 허용했다.
범실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세터 유광우와 박철우의 호흡이 어긋나면서 공은 코트 한참 밖으로 날아갔다. 설상가상으로 리시브까지 흔들리면서 또다시 점수를 헌납했다. 마음놓고 때린 박철우의 공격이 또다시 코트를 벗어나 범실로만 상대에 연속 5점을 내주고 말았다. 결국 3세트는 한국전력이 따냈다.
삼성화재는 3세트에만 무려 13개의 범실을 범했다. 박철우가 7개, 타이스가 5개를 기록했다. 범실만 줄였다면 충분히 따낼 수 있었던 세트를 허무하게 내준 삼성화재는 4세트마저 한국전력에 내주며 무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