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정치권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독주 체제가 굳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두고 적극 견제에 나섰다.
민주당을 제외한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국민의당 등 여야는 2일 문 전 대표의 안보관과 일자리 정책을 맹비난했다.
국민의당 조배숙 정책위의장은 이날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문 전 대표의 4차산업 혁명 구상은 (전반적인) 이해가 부족한 게 아닌지 의심이 든다"며 "4차 산업혁명에는 일자리 축소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있지만 문 전 대표는 양극화 일자리 대책없이 4차산업혁명에 국가 총력을 기울인다고만 했다"고 비판했다.
조 의장은 "문 전 대표의 지난 대선 슬로건은 '사람이 먼저다'였는데 이제는 '사람이 다음이다'라고 바뀐 것 같다"고 비꼬았다.
같은 당 손금주 최고위원은 "문 전 대표의 구상은 놀랍고 안타깝다"며 "토론방식과 이슈 선정에 있어 우리 당 안철수 전 대표를 따라하며 내용은 박근혜 대통령의 실패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고 혹평했다.
새누리당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현재 정책위의장은 이날 비상대책회의에 참석해 "안보에 있어서 만큼은 국가와 국민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데 오로지 득표만을 위한 포퓰리즘은 심히 유감스럽다"며 문 전 대표의 군복무 단축 구상을 정면으로 받아쳤다.
이 의장은 "북한의 핵위협 도발이 상존한 상황에서 안보도 표퓰리즘에 빠지면 불안감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문 전 대표는 득표에 혈안이 돼 안보현실에 대해서는 일언반구의 대책도 없다"고 비판했다.
반 전 총장 영입에 실패한 바른정당도 반심(潘心)이 혹여라도 문 전 대표를 향할까를 강하게 경계하며 문 전 대표 '때리기'에 동참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많은 보수층이 '문재인은 안된다. 새 시대를 열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며 "결국 과거의 패권 정치로 다시 돌아갈 것이라는 우려가 깔려있다"고 지적했다.
남 지사는 "과거식 친문 패권정치로 나라를 분열시키지 않으려면 미래형 정치 세대교체를 해야한다"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오세훈 최고위원은 "문 전 대표는 스스로 '내가 대세다. 가장 잘 준비되고 깨끗한 후보'라는 언행을 쏟아내고 있다"며 "아들 특혜 취업 논란과 부산 저축은행 논란, 삼성 X파일 등 불투명한 처신은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검증 대상"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