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국민의당이 2일로써 창당 1주년을 맞이했다. 대선을 앞둔 국민의당은 요동치는 정치판의 한 중심에 서 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무대를 떠나면서 국민의당은 그 자체로 이번 대선 판의 가장 큰 변수가 됐다.
국민의당은 태생 자체가 제3지대로서의 포지션을 가지고 있기에, 대선판에서 당을 흔들거나 흡수하려는 시도는 수 차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예고하듯 이날 중앙당사에서 1주년을 축하하며 떡을 나눠 먹는 행사를 하기 직전에 더불어민주당의 우상호 원내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강조하며 적극 손짓했다.
민주당에서 국민의당으로 탈당했던 당원들 3만여명이 다시 민주당으로 복당될 것이라는 보도도 이날 흘러나왔다. 이같은 민주당의 야권 통합 압박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흔들기가 본격화되자 당은 자강론을 강조하며 내부 단합에 힘쓰고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우상호 원내대표의 야권 통합 요구에 대해 "어떤 경우에도 응하지 않을 테니 이제 그만하시는 것이 우리 당에 대한 예의"라고 일축했다.
이어 "정권교체는 우리가 할 것이다. 결국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대결이 될 것이고, 그 대결 속에서 우리가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국민의당은 반 전 총장의 불출마로 인해 갈 곳을 잃은 중도 세력을 최대한 흡수하고,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과 정운찬 전 총리 등의 영입에 속도를 내 치열한 경선을 치른다는 계획이다.
안철수 전 대표도 "이번 대선은 안철수와 문재인의 대결이 될 것이다. 이 싸움에서 이길 자신이 있다"며 "누가 더 대한민국을 개혁할 적임자인지, 누가 더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할 적임자인지를 묻게 되는 순간, 문재인의 시간은 안철수의 시간으로 급격하게 이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의 존속과 수권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최근 전당대회를 거치며 봉합국면에 접어들었지만, 호남 중진 의원들과 안 전 대표 측의 긴장관계는 여전히 잠재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이 시간이 지나도 상승세를 타지 못할 경우에 의원들의 고민은 깊어질 수 밖에 없다. 문재인 전 대표와 민주당이 연정을 거듭 제안하며 통합이나 단일화 압박을 가할 경우에 당이 중심을 잡을 수 있을 지도 관건이다.
일단은 자강론으로 당세를 키우고 수권정당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 급선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박지원 대표는 창당 행사에서 "운동화 끈을 단단히 메고 배낭 하나 짊어지고 전국 방방 곡곳을 돌면서 당원배가 운동을 적극적으로 시작하자고 제안한다"며 "저부터 선당후사해 모든 것을 바쳐 당을 키우고 우리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