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30일 7개 방송사 메인 저녁 뉴스 분석
- 반기문, 황교안, 유승민 3인에 대해선 비판적 보도 한 건도 없어
- 문재인, 방송에 많이 나오긴 하지만 주로 ‘비판적 주제’로 등장
- “MBC, 황교안 띄우기 심하다”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0)
■ 방송일 : 2017년 2월 3일 (금) 오후 19:05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언경 사무처장 (민언련)
◇ 정관용> 우리 언론의 보도동향을 분석해 보는 미디어 포커스 시간입니다. 민주언론 시민연합 김언경 사무처장 나오셨어요. 어서 오십시오.
◆ 김언경> 안녕하세요.
◇ 정관용> 우선 설 연휴 직전에 박근혜 대통령이 인터넷 방송 ‘정규재TV’하고 단독 인터뷰한 거요. 내용도 논란거리이고 또 이 자체가 되느냐 안 되느냐가 논란거리였는데 이에 대한 보도는 어떻게 나왔습니까?
◆ 김언경>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KBS, MBC 두 공영방송을 제외한 다른 방송사들은 모두 비판적인 내용을 보도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 정관용> 두 공영방송은 비판을 안 했다?
◆ 김언경> 네. 먼저 보도량부터 볼게요. 정규재TV 인터뷰가 공개된 날은 1월 25일이었는데요. 이날 보도량이 KBS, SBS, TV조선이 한 건씩 보도했고요. 채널A는 2건, JTBC는 4건을 보도했습니다. MBC와 MBN은 보도가 없었습니다.
◇ 정관용> 아예 없어요? 그럴 수가 있나요?
◆ 김언경> 그런데 변명의 여지가 좀 있기는 합니다. 정규재TV가 박근혜 대통령 인터뷰 영상을 당일 8시 30분에 방송을 했어요. 그러니까 8시 30분에 오픈을 한 거죠. 그런데 아시다시피 방송사 저녁 종합뉴스는 이 시간 이전에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정관용> MBC도 MBN도 8시가 메인뉴스죠?
◆ 김언경> 그런데 저녁 8시에 시작하는 SBS 뉴스8 그리고 7시 40분에 시작하는 TV조선 뉴스판, 7시 20분에 시작하는 채널A 종합뉴스 그리고 8시에 하는 JTBC 뉴스룸 모두 보도를 했단 말입니다.
◇ 정관용> 여기도 다 했어요?
◆ 김언경> 다 했어요. 그런데 이날 정규재 씨가 1시간 분량의 영상을 방송하기 전에 이미 인터뷰 내용 일부를 언론에 공개를 했기 때문에 이 공개된 내용만으로도 타사들은 보도를 한 거예요.
◇ 정관용> 그런데 MBC는 하고 MBN은 안 했다?
◆ 김언경> 그런데 MBC, MBN은 영상이 확보되지 않았다는 이유 때문인지 인터뷰 내용 일부가 이미 공개가 다 되었는데도 이것을 보도를 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사실은 기존 박 대통령 기자회견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열심히 보도하던 방송사였는데 이게 좀 민망하지 않았을까, 비판을 하자니 부담스러운 사안이 아니었나, 그런 이유가 아니었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 정관용> MBC, MBN 두 곳은 아예 보도가 없었다. 다른 곳 보도는 어떻게 내용이 되어 있습니까?
◆ 김언경> 사실은 이날 25일 보도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것은 KBS였습니다. 문제의 인터뷰를 그냥 그대로 받아쓰는 보도였거든요.
◇ 정관용> 받아쓰기였다?
◆ 김언경> 25일 보도 제목이 KBS는 <박 대통령,="" “최순실="" 사건="" 누군가="" 기획="" 관리”="">라는 제목이에요. 그런데 보도에서 기자 스스로 무엇인가 지적하거나 인터뷰 내용을 반박하는 멘트가 단 한마디도 없고 그냥 그야말로 받아쓰기예요.
쭉 대통령은 이렇게 말을 했다라는 것을 그대로 이야기를 하고 대통령의 인터뷰 영상도 두 번을 녹취를 합니다. 비판이 있다면요. 마지막의 기자 멘트로 “민주당은 형식은 불법적이며 내용은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했다, 이 한마디를 넣었어요.
그런데 이건 민주당의 입장일 뿐이잖아요. 그러니까 기자가 객관화된 멘트를 하지 않았다, 이렇게 볼 수 있고요. 이 보도는 기존 대국민사과 등에서 보여준 KBS의 ‘받아쓰기 보도’와 너무나도 비슷했다고 생각됩니다.
◇ 정관용> 그러네요.
◆ 김언경> 그렇게 생각이 됐고요.
◇ 정관용> 그리고 보도 건수도 딱 한 건이라고 그랬죠?
◆ 김언경> 네, 한 건뿐이었어요. 특히 저희가 KBS에게 실망스럽다고 한 것은 말씀드린 것처럼 KBS만 9시 뉴스예요. 그래서 이 보도가 9시 20분쯤에 방송을 했기 때문에 아까 말씀드린 그 보도가. 타사에 비해서 박 대통령 인터뷰 장면이 생생히 들어가 있었고요.
그만큼 타사에 비해서는 영상 확보나 인터뷰 분석에 시간이 조금 있지 않았나. 그런데 너무 분석이 없다라는 것이고요.
◇ 정관용> 그대로 받아쓰기만 했다?
민언련 김언경 사무처장(사진=시사자키 제작팀)
◆ 김언경> 그런데 이것과 비교해서 JTBC 같은 경우에는 당일 8시 뉴스이지만 톱 보도로 <“거짓말로 쌓아올린 거대한 산” 의혹 부인>이라는 제목으로 박 대통령 인터뷰 사전에 공개된 것 그것을 다뤘고요.
그리고 네 꼭지를 다뤘거든요. 이날 영상이 공개된 직후에 바로 <박 대통령="" ‘혐의="" 부인’="" 인터뷰="">라는 보도를 내면서 조목조목 문제점을 지적을 했습니다.
◇ 정관용> 어떤 문제점을 지적했죠?
◆ 김언경> 예를 들면 “향정신성 약품이나 굿 이런 얘기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탄핵시키기 위해서 그토록 어마어마한 거짓말을 만들어내야 했다면 탄핵 근거가 얼마나 취약한 건가 생각했다”라고 박 대통령이 말했거든요.
이것에 대해서 JTBC에서는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명시된 탄핵 사유에 향정신성 의약품 사용이나 굿 의혹 이런 것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뒤가 맞지 않는 반박이다”라고 이렇게 지적을 했습니다.
이것 이외에도 여러 가지 지적을 해서 JTBC 같은 경우에는 사전에 그래도 꼼꼼하게 준비를 하고 짧은 시간이지만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반론을 당일날 최대한 그래도 했다 이렇게 볼 수가 있습니다.
◇ 정관용> 그건 25일 당일 얘기고요. 26일 보도는 어땠습니까, 그러면.
◆ 김언경> 26일은 더 황당했는데요. KBS가 아예 보도를 내지 않았습니다.
◇ 정관용> 이번에는 KBS가 안 했어요?
◆ 김언경> 그러니까 전날 한 꼭지 하고 끝내버린 거죠. MBC는 전날 안 했으니까 한 건을 보도를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처음에 KBS, MBC가 굉장히 실망스럽다고 한 것이고요.
한마디로 보도 내용은, MBC 보도 내용은 KBS와 거의 비슷하게 그냥 받아쓰기였어요. 이게 보도량을 전부 보면 타사는 26일에 SBS 7건, JTBC 12건, TV조선, 채널A 6건, MBN 2건입니다.
좀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KBS는 없었고 MBC는 한 건이죠. 그래서 이틀간의 보도량을 다시 한 번 정리해 보면 KBS, MBC가 각 한 건씩 했고 SBS 8건, JTBC 16건, TV조선이 7건, 채널 A가 8건, MBN이 2건을 보도를 했습니다. 그래서 공영방송과 MBN이 굉장히 적게 보도했다고 볼 수 있는 거죠.
◇ 정관용> 그러네요.
◆ 김언경> 그런데 이제 보도내용에서는 MBN도 인터뷰의 문제점 같은 것을 지적하는 보도를 한 건을 했습니다. 그래서 보도 내용에서 지적을 전혀 안 한 방송사는 KBS, MBC 정도였다.
◇ 정관용> 딱 두 곳이다.
◆ 김언경> 그렇게 생각이 들고요. JTBC는 11건을 할애해서 대대적으로 이날 대통령 발언의 문제점 같은 것들을 쭉 정리를 해서 보도를 했어요.
그래서 ‘정규재TV 출연 자체가 친박 여론전을 의미한다’라는 그런 배경 분석을 하고 여러 가지 JTBC만이 좀 열심히 보도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설 연휴 기간 동안에는 모든 방송들이 대선주자들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그런 보도들이 많았을 것 아닙니까? 그 결과는 어떻게 분석됩니까?
◆ 김언경> 저희가 한번 해 봤습니다. 설 연휴 기간 동안 각 방송사의 메인 뉴스들이 대선주자를 얼마나 다뤘나. 그래서 한번 등장을 한 보도에 문재인, 안철수가 등장했으면 문재인 한 건, 안철수 한 건 이런 식으로 각각 카운팅을 했거든요.
◇ 정관용> 그러니까 대선주자 이름이 언급된 거는 전부 다 세봤다?
◆ 김언경> 화면이 나오거나 이러면 한 건으로 다 처리를 해서 해 봤더니 그 결과 일단 가장 많이 등장하는 사람이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50회를 방송에서 등장을 했더라고요.
◇ 정관용> 2등은요?
◆ 김언경> 2등은 문재인 전 대표인데요. 문재인 전 대표는 39회 등장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이때는 설 기간에, 설 연휴 기간에는 사실 방송에서는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가장 많이 나왔다. 50회로 압도적으로 많죠.
◇ 정관용> 지지율 1등인 사람보다 훨씬 더 많이 보도가 됐다?
◆ 김언경> 훨씬 많았죠. 그리고 유승민 등장 횟수가 32회였고요. 그래서 전반적으로 방송사별로 봤을 때 문재인과 반기문 두 사람만을 노출을 어떻게 했나 보면요. KBS는 문재인이 2 그리고 반기문이 3.
◇ 정관용> 2:3?
◆ 김언경> 네. MBC는 1:3, SBS도 3:6. 그리고 JTBC는 4:3, TV조선은 13:14. 채널A는 8:11, MBN은 8:10.
그래서 MBC와 SBS가 문재인 전 대표가 한 번 나오면 반기문 전 총장은 두세 번 나왔다, 이렇게 볼 수 있고 종편 3사는 큰 편차가 없었다. 이렇게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보면 종편 중에서 TV조선과 채널A, MBN이 대선주자들에 대해서 엄청나게 보도를 많이 하고 있다. 이런 것을 저희가 알 수 있었어요.
◇ 정관용> 다른 데보다 특별히 많다.
◆ 김언경> 네. 총 보도량을 보면 KBS, MBC, SBS, JTBC는 10건 이내거든요. 그런데 TV조선 같은 경우에는 37건이나 이렇게 대선주자들이 등장하는 보도들이 있었습니다. 채널A 28, MBN 31 그래서 채널A, MBN, TV조선이 대선주자한테 참 관심이 많다 이렇게 보여져요.
◇ 정관용> 연휴 기간 동안 뉴스는 거의 그냥 대선주자로 도배를 했군요, 이 3사는.
◆ 김언경> 그런데 이런 수치보다 더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은 뭐냐 하면 방송사 대부분의 보도들이 보수 쪽 주자들을 철저히 옹호하는 내용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26일에서 30일까지 한 명의 대선주자만 다룬 보도내용을 세어봤어요. 그랬더니 문재인 전 대표에 관한 보도에서는 주로 비판의 대상으로만 등장을 하는데 반기문, 황교안, 유승민 같은 보수주의자들은 비판적인 보도가 단 한 건도 없이 오로지 행보를 받아쓰거나 의혹을 무마시켜주는 보도들이었습니다.
◇ 정관용> 그래요?
◆ 김언경> 그래서 7개 방송사 모두 보수 후보로 꼽히는 반기문, 황교안, 유승민 3인에 대한 비판적 보도가 단 한 건도 없었어요.
◇ 정관용> 그런데 문재인 관련해서는 비판적 보도가 많다.
◆ 김언경> 반면 반기문 받아쓰기는 MBC, JTBC를 제외한 5개사 모두 보도를 냈고요. 그리고 TV조선은 무려 7건을 반기문 관련된 그러니까 행보를 그냥 따라가는 받아쓰기 보도를 냈어요.
그리고 황교안 총리의 경우에는 30일 트럼프 미 대통령 통화를 기점으로 해서 7개 방송사 모두가 받아쓰기 보도를 냈고요. TV조선은 여기서도 4건으로 황교안 관련 보도를 가장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아무튼 전반적으로 보면 문재인 전 대표가 분명히 방송에서 많이 나오기는 하지만.
◇ 정관용> 좀 비판적으로 나오고.
◆ 김언경> 비판적인 주제로 많이 나오고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 정관용> 문재인 전 대표보다 훨씬 더 많이 다뤄진 게 반기문 전 총장인데 정작 그 양반이 2월 1일날 불출마 선언을 해 버렸어요. 많은 방송사들이 조금 뭐라고 해야 하나, 약간 황당해했을 것 같은데.
◆ 김언경> 황당했어요.
◇ 정관용> 어떤 식으로 보도가 나옵니까, 불출마에 대해서.
◆ 김언경> 일단 저희가 확인한 불출마 선언 당일이 1일이었는데요. 이날 불출마의 배경을 꼽는 보도는 방송사 간 약간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물론 7개사 모두 한두 건, 어떤 곳은 두 건, 한 건인데 큰 의미가 없어서 제가 자세히는 말씀 안 드리고요. 한두 건의 ‘내용’으로 그러니까 보도로 이유를 분석을 했습니다.
공통적으로 말한 것은 지지율 하락, 숱한 논란과 비판 여론에 의한 심리적 압박, 정치적 비전의 부재, 독자세력화 실패 등을 꼽았습니다.
◇ 정관용> 비슷비슷하죠.
◆ 김언경> 그런데 이중에서 MBC와 TV조선에서만 돋보이는 불출마 사유를 이야기를 했어요. 바로 가짜 뉴스 그리고 야당의 공세 때문에 불출마를 하게 됐다 이런 주장입니다.
MBC 같은 경우에는 <20일 만에 막 내린 정치 교체 꿈>이라는 1일자 보도에서요. “가짜 뉴스가 일파만파로 퍼지면서 난데없는 자질 논란에 휩싸였다”라고 말을 했어요. 그런데 정작 그 보도 안에서 가짜 뉴스가 무엇인지는 언급하지 않았고요.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야당은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23만 불 수수와 친인척 비리 의혹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면서, 아직 진위 여부가 가려지지 않았잖아요, 이 내용이. 그런데 이것을 가지고 마치 가짜 뉴스인 것인 양 쓱 붙여버린 거예요, 이런 내용을.
◇ 정관용> 반기문 전 총장이 스스로 ‘가짜 뉴스’ 이런 언급을 했잖아요. MBC는 그냥 그걸 갖다 그대로 쓴 거군요.
◆ 김언경> 그런 거죠. TV조선 같은 경우에는 <“낙상 주의하라” 발언에 충격받았나>라는 제목의 1일자 보도에서 반기문 전 총장의 불출마 이유를 자신들이 하나하나 짚어보겠다고 이렇게 말을 하거든요.
그런데 정작 그 보도에서 하나하나 짚어본 게 뭐냐 하면 그간의 논란이나 의혹, 타사들이 말하는 것이 아니고 다른 정치인의 발언 때문에 불출마를 하게 된 것이다. 이런식으로 보도를 해요.
그러면서 TV조선이 말한 것은 인명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의 ‘낙상 주의 발언’ 그리고 심상정 정의당 대표의 발언입니다.
심상정 의원이 뭐라고 했냐면 “정치적 선택은 자유이시지만 국민들도 안타까움을 가지고 있을 거예요. 저는 아직 늦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거든요. 그런데 TV조선이 이렇게 보도를 해요. 심상정 의원의 이 발언을 전하고 나서 심 대표 면담이 끝난 직후 반기문 전 총장은 기자회견장으로 직행했다 그러면서 심상정 의원 말 한마디 때문에 마치 불출마가 선언된 것처럼 그렇게 느껴지게 묘사를 했습니다.
여기다가 정치인들의 구태의연하고 편협한 이기주의적 태도도 지극히 실망스러웠다는 반 전 총장의 기자회견 장면을 딱 붙여서 기존 정치인들 때문에 특히 야당 때문에 불출마 결정을 한 것처럼 이렇게 느껴지게 보도를 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이건 사실 관계에서도 반 전 총장 스스로 밝혔듯이 그날 새누리당 인명진 비대위원장 만나러 가기 훨씬 전 그날 새벽에 결심은 이미 했고 그래서 사퇴서를 쓰도록 누구한테 지시까지 해 놓고 다녔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 김언경> 맞아요. 보도가 조금 그렇게 그림을 그려놓은 거죠.
그리고 이어진 2일자 보도에서 <퇴주잔 등="" 가짜="" 뉴스에="" 시달려="">라는 TV조선의 보도에서는 가짜 뉴스 때문에 인격 살해를 당했다. 그래서 반 전 총장이 아주 억울해 했다면서 가짜 뉴스 보도를 굉장히 길게 보도를 했어요. 한마디로 반 전 총장은 가짜 뉴스를 견디지 못해서 낙마했다라는 그런 결론을 내리고 있는 보도였습니다.
◇ 정관용> 퇴주잔 부분은 사실 억울한 부분이 있죠, 반기문 전 총장이. 이게 편집을 악의적으로 한 그런 보도였으니까 말이죠.
그리고 반기문 전 총장이 불출마를 하니까 대선정국은 이제 아주 요동을 치고 있다 이건 지금까지도 계속 이어지는 보도고 저희도 매일 그런 보도를 합니다. 다른 방송사들은 그런 대선 판도에 대해서 어떤 보도들을 합니까?
◆ 김언경> 일단 2일에 대선주자 소식이 KBS와 MBC는 4건~5건이었고요. SBS와 종편 4사가 10건 내외로 특히 이번에 지금 요동치는 대선판도 관련 보도가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반기문 퇴장 이후 대선 판도를 바라보는 방송사들의 시각은 대부분 치열해진 야권 내부 경쟁 그리고 황교안 대안론 이 두 가지로 집약이 됩니다.
그런데 이중에서 저희가 어제 보도에서 가장 문제라고 생각했던 것은 MBC 보도의 논조였는데요. MBC가 문재인 대세론이 흔들리고 있고 황교안 총리 대행이 대항마로 떠올랐다, 이렇게 강조를 했어요.
그런데 이거는 다 비슷하게 이런 말들이 있어요. 이건 과하게 황교안 대망론을 띄우려다가 제가 보기에는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의 발언을 왜곡하는 이런 보도를 내놨습니다.
◇ 정관용> 내용을 소개해 주시죠.
◆ 김언경> 2일자에 <흔들리는 대선구도..="" 반기문="" 표="" 어디로?="">라는 제목의 보도였는데요. 일단 앵커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안희정 충남지사가 이른바 문재인 대세론의 대항마로 급부상했다라고 시작을 해요.
◇ 정관용> 여론조사 결과 그 두 사람이 올라갔으니까.
◆ 김언경> 그런데 보도에서는 사실은 황교안 총리 관련된 내용이 거의 3분의 2 정도를 차지를 합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조금 부족하고요.
그런데 기자가 뭐라고 하느냐 하면 황교안 권한대행의 상승세가 거침없다면서 MBC와 한국경제가 리서치 앤 리서치에 의뢰한 두 차례 여론조사에서 반기문 전 총장이 하락하는 동안에는 황교안 권한대행은 계속 상승했다 이렇게 보도를 하고 보수층과 특히 50대에서 두드러졌다고 전했어요.
그런데 이 여론조사 결과가 1월 1일자하고 1월 27일자 결과예요. 그 두 번에서 상승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거든요. 이때는 지금 반기문 전 총장이 불출마 선언을 하기 전이잖아요. 그때 얘기를 굳이 예전 이야기를 끌어다가 황교안 권한대행이 지금 상승하고 있다. 상승세를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러더니 “황교안 권한대행에 대한 얘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을 느꼈다”라는 것을 박완수 새누리당 비대위원의 발언도 덧붙이고요. 보수층 내 반 전 총장 지지가 황 권한대행으로 쏠릴 것이라는 데 야당도 동의한다라고 하면서 이때 뭐라고 하느냐 하면 “보수 세력이 방황하고 있기 때문에 일시적 현상으로 황교안 대행의 지지도가 올라갈 것”이라는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발언을 녹취 인용해서 보여줍니다.
◇ 정관용> 그대로 인서트로 넣었어요.
◆ 김언경> 그런데 국민의당의 이 발언으로만 봤을 때는 박지원 대표가 굉장히 긍정적으로 묘사한 것처럼, 황교안 상승세를 수긍한 것처럼 묘사를 한 거잖아요.
그런데 사실 박 대표의 이 발언은, 박근혜 최순실 사태가 있음에도 반성도 책임지지도 않는 정권의 연장은 없다라고 하면서 황 총리를 대안으로 밀어붙이는 새누리당을 비판했고요. 그러면서 제가 볼 때는 황 대행은 출마하지 않는다면서 황 총리 출마 가능성 자체도 일축한 바 있습니다. 이런 맥락의 발언을 하는 과정에 이 말이 들어간 건데.
◇ 정관용> 그 한 대목만 잘라썼다?
◆ 김언경> 이 발언만 싹뚝 짤라서 ‘야당도 황교안 상승세에 동의했다’, 앞전에 기자가 그렇게 말하면서 이 발언을 집어넣은 거죠.
MBC의 황교안 띄우기가 좀 심하다 이렇게 저희가 보고요. MBC 보도의 특징은 반기문 퇴장의 반사이익을 누린 주자들 중에서 유독 황교안 총리만 집중 조명했다는 거예요. 왜냐하면 다른 방송사들을 보면 문재인 대세론이 흔들렸다 이런 보도가 아니고 오히려 문재인 전 대표가 굉장히 압도적으로 오히려 되고 있다라는 내용들이 더 많아요.
◇ 정관용> 대세론이 오히려 공고화되고 있다는 보도도 있다는 거죠?
◆ 김언경> 그런데 이제 MBC만 이렇게 문재인 대세론이 흔들렸다라고 표현을 하고 그리고 황교안 전 총리가 엄청나게 조명되고 있다라는 식으로 보도를 한 것이죠.
예를 들면 채널A는 대선상황실이라는 2일자 보도에서 대안후보를 잃은 보수층이 황교안 총리로 흘러가고 설 이후 한 차례 반등했던 안희정 지사가 한 차례 더 급상승했다면서 2등 격전을 벌이는 황 총리와 안 지사의 강점, 약점을 모두 짚어보는 이런 보도를 했거든요.
◇ 정관용> 이런 게 현실을 반영한 거죠?
◆ 김언경> 그렇죠.
◇ 정관용> 그리고 또 일부 언론들은 안희정 그다음에 안철수 두 분한테 수혜가 갈 것이다 이런 분석도 있고요.
◆ 김언경> 그런 보도도 많고요. 그리고 SBS, TV조선, MBN은 황교안 총리와 안희정 지사에 따로따로 한 건씩 할애를 해서 보도를 했고요. KBS와 JTBC는 두 사람 만의 상승세를 따로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MBC가 유난히 아주 유난히 황교안 총리에 집중하고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반기문 사퇴로 문재인 대세론 흔들리고 황교안 집중된다. 여론의 집중을 받고 있다?
◆ 김언경> 어제 보도는 그렇게 볼 수 있네요.
◇ 정관용> 유독 MBC만 그렇다 이런 얘기죠.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할까요. 수고하셨습니다.
◆ 김언경> 감사합니다.
◇ 정관용> 미디어 포커스 민주언론시민연합의 김언경 사무처장이었습니다.
※ 민주언론시민연합은 다음과 같은 각 방송사의 '저녁 메인 뉴스'를 모니터 대상으로 합니다.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1,2부), TV조선 <뉴스쇼 판="">, 채널A <종합뉴스>, MBN <뉴스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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