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도지사. (자료사진/윤창원 기자)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5일 자신의 대연정 발언을 '촛불과 역사에 대한 배신'으로 규정한 이재명 성남시장 등 야권 내 잇따른 비판에 대해 "누가 대통령이 되든 의회와 협치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안 지사는 이날 서울 강북구 꿈의숲 아트센터 키즈카페에서 열린 '2040과 함께하는 아이키우기 브런치 토크'에서 "저의 대연정 발언이 자꾸 곡해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지사는 "우리가 재벌개혁을 통과시키려 해도 의회에서 과반, 안정적 다수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그 법은 통과시키지 못한다"며 개혁과제 완수를 위해서라도 민주주의 의회정치의 중요성을 지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대연정의 대상이 새누리당일지, 바른정당일지, 어떤 당이 될지에 대해서는 우리 당 대표들이 의회의 안정적 과반을 점하는 과정에서 논의해야 할 주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 문제 하나(대연정 발언)만 가지고 갑자기 민주화운동 30년의 소신과 원칙의 정치인인 안희정을 한꺼번에 폄하하시면 안 된다"며 야권 내 비판에 대한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안 지사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저의 제안에 무엇을 위해, 어떤 목표로 할 거냐고 아무도 묻지 않고 '감히', '어떻게 그럴 수가'라며 바로 나무라시기만 한다"며 "결코 박근혜·최순실, 새누리당을 용서하자는 것도 아니고 과거의 적폐를 덮고 가자는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재명 시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지사의 대연정론에 대해 "역사와 촛불에 대한 명백한 배신"이라며 "민주당의 정체성을 저버리고 친일독재 부패세력에게 '탄핵이 되더라도 살 길이 있다'는 구조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역시 이날 "섣불리 선거 전 연정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오는 게 우려스럽다"며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은 박근혜 정권 실패에 책임이 있는 세력이어서 다음 정권을 꿈꾸면 안 된다"고 안 지사의 대연정 발언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