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K 시리즈 (사진=연합뉴스 제공)
LG전자[066570]의 전략 스마트폰 G6가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S8보다 한 달 이상 먼저 출시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출시 시점이 흥행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6일 IT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26일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G6를 처음 공개하고 다음 달 10일 한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삼성전자 갤럭시S8보다 상당히 앞서 가는 일정이다.
삼성전자는 아직 갤럭시S8 공개·출시 일정을 공식화하지 않았으나, 3월 29일 공개, 4월 21일 출시가 유력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새 갤럭시S는 통상 MWC에서 공개됐는데, 올해는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 수습으로 불가피하게 지연됐다.
LG전자의 간판 프리미엄폰인 G 시리즈가 삼성전자 S 시리즈보다 먼저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G 시리즈는 S 시리즈가 이미 선점한 시장에서 '뒷북'을 치는 모양새를 반복해온 것이 사실이다.
LG전자는 G 시리즈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옵티머스G를 2012년 9월 8일 출시했다. 삼성전자가 그해 5월 29일 갤럭시S3를 출시한 후였다. 삼성전자는 불과 50일 만에 1천만대가 판매된 갤럭시S3 덕분에 세계 스마트폰 1위로 자리매김했다.
LG전자는 매년 제품 개발을 앞당겼지만, 역부족이었다.
2013년 8월 7일 출시된 G2 앞에는 그해 4월 26일 출시된 갤럭시S4가 버티고 있었다. G3는 전년보다 두 달 이상 빠른 2014년 5월 27일 출시됐으나 갤럭시S5 출시가 4월 10일로 한 템포 더 빨랐다.
G4는 2015년 4월 29일, 갤럭시S6는 그해 4월 9일 출시됐다. 또 G5는 작년 3월 31일, 갤럭시S7은 작년 3월 10일 출시됐다.
경쟁사보다 빠른 신제품 출시와 시장 선점은 매우 중요한 마케팅 포인트다. 삼성전자가 과욕을 부려 애플 아이폰7보다 먼저 갤럭시노트7을 내놓으려다 리콜과 단종 사태를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왔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7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G6에 사활을 건 상황에서, 시장에 이렇다 할 신제품 프리미엄폰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대단한 호재일 수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공백으로 국내외 시장에 상당한 규모의 프리미엄폰 대기 수요가 누적됐다"며 "G6 평가가 나쁘지 않으면 이 수요를 갤럭시S8보다 먼저 빨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출시 시점뿐 아니라 기기 자체의 스펙(성능), 가격, 프로모션 등도 주요 변수가 된다.
최근 시장에선 갤럭시S8이 전면 홈버튼을 없애는 대신 지문인식 센서를 후면 카메라 옆으로 옮겼다는 소문이 돌아 관심이 집중됐다. 이는 후면 듀얼 카메라 밑에 지문인식 센서 겸 홈버튼을 배치한 G6와 대조된다.
제품 가격은 갤럭시S8이 G6보다 10만원가량 비싸다. 삼성전자는 예년처럼 북미 지역에서 갤럭시S8을 사면 다른 삼성폰이나 TV를 덤으로 주는 '1+1' 행사 등 강력한 프로모션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