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력을 다했지만' 남자 테니스 국가대표 권순우가 5일 데이비스컵 지역예선 1회전 3단식에서 우즈베키스탄 이스토민을 상대로 포핸드 스트로크를 날리는 모습.(김천=대한테니스협회)
한국 남자 테니스가 에이스 정현(한체대 · 삼성증권후원 · 73위)의 공백을 극복하지 못하고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 월드그룹 진출이 무산됐다.
대표팀은 5일 경북 김천 실내테니스장에서 열린 '2017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1그룹 지역 예선' 마지막 날 제 3단식에서 권순우(건국대 · 308위)가 우즈베키스탄의 데니스 이스토민(80위)에 1-3(6-3 6-7<5> 2-6 6-7<12>)으로 졌다.
당초 3단식은 정현이 나설 예정이었다. 올해 호주오픈에서 노박 조코치비(세계 2위)를 꺾은 이스토민과 한판승부가 예상됐다. 그러나 왼발목 부상으로 정현이 권순우로 교체됐다. 권순우도 선전을 펼쳤지만 이스토민의 벽은 높았다.
이러면서 한국은 지역예선 2회전 진출이 무산됐다. 정현이 첫날 1단식을 이겼지만 2단식과 복식, 3단식에서 지면서 종합 전적 1-3으로 밀렸다.
비록 졌지만 권순우는 첫 데이비스컵 출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1세트에서 권순우는 반 박자 빠른 공격과 그라운드 스트로크로 1세트를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도 게임스코어 5-2로 앞서며 대어를 낚는 듯했다.
하지만 세계 2위는 그냥 꺾은 게 아니었다. 이스토민은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6-6 타이브레이크에 성공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정교한 서브에 이어 코트 좌우로 흔드는 스트로크로 3세트까지 따냈다.
권순우는 4세트 총력을 기울였다. 강력한 포핸드로 타이브레이크를 이뤘으나 이스토민의 디펜스와 정교한 서브에 흔들려 12-14로 아쉽게 경기를 내줬다.
한국은 일단 1그룹 잔류를 위한 패자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인도에서 열리고 있는 뉴질랜드-인도 경기 패자와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