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사진=자료사진)
'보수 후보 단일화론'을 둘러싼 바른정당 유승민·남경필 두 대선주자 간의 긴장 기류가 6일 폭발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먼저 포문을 연 건 남경필 경기도지사였다. 남 지사는 바로 옆 자리에 앉은 유 의원의 보수 후보 단일화론을 겨냥해 "해당 행위"라고 강도높게 비판하며 당 차원의 입장 정리를 요구했다.
남 지사는 "새누리당을 포함한 보수 후보 단일화론에 반대한다"며 세 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그는 "첫째, 바른정당이 개혁적·합리적 보수로 가는 노력을 등한시하게 할 수 있다. 둘째, 국민에게 바른정당은 새누리당 시즌 2라는 오해를 사게 할 것이고 셋째, 새누리당을 탈당해서 바른정당에 오려는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나중에 다시 합치겠구나, 뭐하러 가느냐'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개혁 보수라는 창당 지향점에 맞지 않을 뿐더러 향후 당의 확장성에도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한 것이다. 남 지사는 그간 새누리당을 제외한 연정을 주장해 온 바 있다.
유 의원이 별 다른 대답 없이 자리를 뜨려고 하자 남 지사는 재차 입장 표명을 촉구했고, 결국 유 의원은 "저는 생각의 변화가 없으면 말씀드리지 않는다"며 보수 후보 단일화론을 고수하겠다고 맞섰다.
새누리당과의 당 대 당 통합이 아니라 각자 대선 후보를 결정한 뒤 단일화에 돌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남 지사는 "새누리당과의 후보 단일화를 말하는 것은 해당행위"라며 당 차원의 토론을 촉구했다.
결국 바른정당 지도부는 오는 8일 국회의원·원외 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 테이블에 올리기로 했다. 장제원 대변인은 "당론으로 정할지 여부도 그 회의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바른정당은 탄핵 인용을 전제로 오는 2월20일까지 '경선룰'을 확정한 뒤 3월24일까지 당의 대선 후보를 정하겠다는 내용의 대략적인 선거 시간표를 내놓고, 조만간 경선관리위원장을 정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