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원유철 의원이 6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대선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새누리당 원유철 의원은 6일 "국민 모두가 행복한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국민에게 든든한 대통령이 되겠다"며 19대 대통령 선거 출사표를 던졌다.
원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출마 선언식에서 '든든한 대통령, 강한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대통령 도전의 포부를 밝혔다.
그는 "현재 대한민국은 국가 리더십의 위기, 안보위기, 경제위기라는 삼각파도가 덮쳐 오는 위기의 한 가운데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금은 시대를 읽어낼 수 있고 변화시킬 수 있는 젊고 유능한 리더십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라며 "대한민국의 구조적 위기를 극복하고 일자리 만들기 등 민생 혁명을 일으킬 대한민국 미래 비전으로 정면승부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대선 전 분권형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원 의원은 "권력구조 문제만이라도 대선 전 개헌을 실시하고, 대선 후 나머지 문제들에 대해 개헌을 하는 2단계 개헌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헌 형태로는 "분권형 정부형태로 가야 한다"며 "대통령과 총리 간 권한을 분배하고 중앙의 권한을 지방에 대폭 이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국회의원이나 자치단체장 임기를 보장하되 부칙 규정을 통해 일정 주기에 국민의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선거 시기를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핵무장을 주장해 '핵유철'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원 의원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비핵화 대화를 지속하면서 비핵화가 실패할 경우 조건부 핵무장을 추구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한국이 핵무장을 원하는 게 아니고(No Ambition), 다른 국가에 위해가 되지 않고(No Harm), 북핵 해결시 언제든 핵을 포기하겠다는(No Addiction)이라는 3불(不) 원칙"을 제시했다.
그는 "대한민국 안보가 매우 엄중한 상황에서 불확실한 안보관과 정체성을 가진 세력에게 국가 운명을 맡길 수는 없다"며 "북핵 위협을 제가해 국민의 안보 불안감을 완전히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대표 공약으로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중국 횡단철도를 연결해 유라시아 대륙을 순환고리로 엮어내는 이른바 '유라시아의 큰 길'을 제시했다.
원 의원은 "황해쪽으로 열차페리를 연결하고 동해쪽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통해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연결한다면 새로운 유라시아 실크로드를 열어갈 수 있다"며 "유라시아 큰 길 추진으로 유럽연합같은 동북아의 새로운 경제협력체인 동북아 연합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현재 경제 위기를 "역동성의 상실"이라고 규정하고 ▲국가보육책임법 제정 ▲대기업 규제 철폐 ▲중소기업 연구개발 투자 장려 ▲법정근로시간 준수 등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이날 출정식에는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과 홍문종, 조원진 등 새누리당 국회의원 30여명이 참석했다.
축사에 나선 인 위원장은 "새누리당이 그동안 불임 정당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오늘 드디어 옥동자 한 사람이 탄생했다"며 "강한 대한민국이 어느때보다 필요한 시기에 대권 후보 한 사람으로 출사표 던진 건 의미 있는 행보"라고 평했다.
원 의원은 보수 단일화와 야권의 연정 제안에 긍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출마선언 후 기자들과 만나 "범보수와 함께 국민의당까지 포함하는 개헌을 찬성하는 모든 세력과 함께 했으면 한다"며 "현재 국회는 연정을 당연히 추진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평했다.
또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가진 모임에 참여하는 건 헌법이 보장한 권리"라며 "기회가 되면 태극기 집회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지지율 상승과 관련해서는 "어려운 시기에 국정 공백을 잘 메우고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 때문에 국민들이 지지를 보내주시는 것 같다"고 평했다.
이어 "인 위원장이 말한 깜짝 놀랄 후보는 원내는 저, 원외는 황 총리가 아닐까 한다"며 "앞으로 새누리당 경선 대결은 장내 원유철과 장외 황 총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