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자마자 가니?' LG는 지난달 말 국가대표 슈터 조성민(가운데)을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왔지만 불과 2경기 만에 기둥 김종규(왼쪽)가 부상으로 쓰러지는 악재를 맞았다.(자료사진=KBL)
강력한 구원군이 가세했던 프로농구 창원 LG가 터줏대감을 한동안 잃게 됐다. 팀의 기둥 없이 플레이오프(PO) 경쟁을 치러야 할 상황에 놓였다. 토종 센터 김종규(206cm)다.
LG 관계자는 6일 "김종규가 병원 검진 결과 오른 무릎 내측 인대 부분 파열로 완치까지 8주~12주가 걸린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김종규는 전날 안양 KGC인삼공사와 홈 경기 도중 상대 양희종과 부딪혀 실려 나갔다.
시즌 전 한 차례 당했던 부상 부위다. LG 관계자는 "당시 김종규가 6주 정도 만에 복귀를 했다"면서 "재발한 만큼 추가로 정밀 진단을 받아 재활 기간을 최대한 당기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LG로서는 김종규의 공백이 아쉽다. 김종규는 31경기 평균 11.3점 6.6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특히 4라운드에서 16.3점 7.3리바운드를 올려 팀의 5승3패 상승세를 이끌며 전체 국내 선수 중 효율성 지수에서 1위에 올랐다.
더욱이 LG는 최근 전력이 보강된 상황이었다. 가드 김시래(178cm)가 지난달 26일 상무에서 전역했고, 말일에는 슈터 조성민(190cm)을 kt에서 데려왔다. 조성민은 인삼공사전에서 3점슛 4개 포함, 19점을 쏟아부어 존재감을 입증했다. 기존 김종규와 함께 국가대표 트리오를 앞세워 PO 진출을 이룬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김종규가 빠지면서 LG는 골밑 공백이 적잖게 생기게 됐다. 8주 만에 김종규가 복귀한다 해도 3월 26일 끝나는 정규리그는 사실상 출전이 어렵다. 12주까지 간다면 PO 역시 출전이 불가능하다.
LG는 일단 신인 박인태(200cm)로 김종규의 공백을 메운다는 복안이다. LG 관계자는 "이렇게 된 만큼 박인태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인태는 올 시즌 30경기 평균 9분18초를 뛰며 1.9점 2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특히 전날 인삼공사전에서 김종규를 대신해 값진 4점 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