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서울 강남과 영등포 일대서 검사를 사칭한 뒤 피해자와 직접 만나 돈을 뜯어내는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한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시민의 신고로 붙잡혔다.
최근 보이스피싱 조직들은 대포통장을 이용한 범행 수법이 널리 알려지면서 범행이 어려워지자 직접 피해자와 만나 돈을 받아가는 대담한 수법을 활용하고 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서울중앙지검 수사관을 사칭해 피해자로부터 1500여만 원을 뜯어낸 혐의(사기)로 김 모(25) 씨를 붙잡았다고 6일 밝혔다.
김 씨는 지난 1일 오전 9시30분쯤 피해자 A 씨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을 중앙지검 수사관이라 소개한 뒤 "중고거래사이트 물품사기에 계좌가 도용됐으니 수사에 협조하라"며 영등포구 당산역 인근서 피해자를 만나 1500여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사기사건에 계좌가 도용됐으니 수사에 협조해야한다"며 "계좌를 비우고 모든 돈을 안전한 곳에 맡겨야한다"며 돈을 받아갔다.
피해자를 직접만나 돈을 뜯어낸 김 씨의 대담한 범행은 길을 지나가던 한 시민의 신고로 덜미가 잡혔다.
김 씨는 다음날 오후 7시 쯤, 강남구 테헤란로에서도 또 다른 피해자를 만나 돈을 뜯어내려했고 이 모습을 이상하게 생각한 시민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현장에서 체포됐다.
수서경찰서는 김 씨를 이번 주 내로 검찰에 송치하는 한편 시민에겐 검거포상금을 지급했다.
최근 보이스피싱 조직들은 피해자와 직접만나 돈을 뜯어가는 대담함을 보이고 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서울중앙지검 검사와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한 뒤 같은 수법으로 피해자로부터 2100여만 원을 뜯어간 보이스피싱 조직을 추적중이라고 6일 밝혔다.
범인은 지난 2일 서초구 양재역 인근서 피해자를 만나 "사기사건에 도용돼 돈을 안전하게 보관해야한다"며 "금융감독원 직원을 보냈으니 돈을 보관해줄 것이다"라고 속였다.
경찰관계자는 "피해액이 크고 계좌도 여러 개라 현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와 협조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과거와 달리 대포통장 수법이 어려워지자 최근엔 직접 만나 가져가는 범행이 늘었다"며 "시민들이 이러한 수법을 파악하고 피해를 미리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예방법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한편 신고자에 대해선 검거포상금을 지급하는 등 시민들의 신고를 독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