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뺑소니 사고를 내고 도주하던 50대 만취 운전자가 오토바이 운전자의 끈질긴 추격 끝에 붙잡혔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지난 달 18일 오전 11시 50분쯤 서울 관악구 신림동 구로디지털단지역 인근 사거리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택시를 들이 받고 도주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차량)로 A 씨를 붙잡아 검찰에 송치했다고 6일 밝혔다.
A 씨를 검거하는 데는 오토바이 운전자 장 모(27) 씨의 도움이 결정적이었다. 당시 신호대기 중이던 장씨는 사고를 낸 A 씨의 차량이 비틀대며 달아나는 것을 보고 음주운전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사고로 인한 추가 인명피해를 우려한 장 씨는 경찰에 사고 사실을 신고하고 곧바로 A 씨의 차량을 뒤쫓기 시작했다. 차선을 마구잡이로 바꾸며 도주하는 A 씨를 따라가며 몇 차례 위협을 느끼기도 했지만, 진행 방향이 바뀔 때마다 경찰에 신고해가며 도주로를 좁혀갔다.
장 씨는 독산고등학교 안으로 들어가는 A 씨를 확인하자마자 맞은 편 출구로 빠르게 이동했다. 다른 문으로 도망가려던 A 씨는 결국 차를 돌리지 못하고 그대로 멈춰설 수밖에 없었다.
경찰조사 결과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57%로 면허 취소 수치인 0.1%를 훌쩍 넘어선 만취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도심 속 질주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더 큰 사고가 일어나지 않은 것이 기적이라는 게 경찰 측 설명이다.
경찰은 뺑소니범 검거에 결정적 기여를 한 장 씨에게 감사장 등을 수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