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 동포 단체인 재일본대한민국민단의 오공태 중앙본부 단장이 부산 일본 총영사관앞 소녀상을 다른 곳으로 이전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오 단장은 6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만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부산 소녀상의 이전을 바라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게 해주시면 좋겠다"고 답했다.
오 단장은 한·일 관계가 최근 악화된 원인이 부산 소녀상 때문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외교부가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런 이야기는 안 한다. 정부에서 한 일이니 우리는 우리 생각대로 요청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이명박 전 대통령)이 독도에 다녀간 뒤 우리가 5∼6년동안 고생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헤이트스피치(혐한 시위)에 대해 지난해 6월 민단이 노력해 법안(헤이트스피치 억제 법안)을 만들었고 그때부터 점점 (한일 관계가) 좋아지고 있었는데 그 와중에 이런 일이 일어나 우리도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내 반대 기류가 강한데) 기회가 있으면 설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 단장은 이러한 생각을 이날 윤 장관을 만나 전달했다. 외교부는 오 단장이 부산 일본 총영사관 앞 소녀상이 이전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요망서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윤 장관은 "재일동포사회가 대규모 파견단을 파견해 정부에 전달한 의견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 또 "한일 관계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