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선수로서 이룰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이룬 박인비는 초심으로 돌아가 오랫동안 꾸준히 활약하는 선수가 되겠다는 분명한 목표를 제시했다.(사진=브라보앤뉴 제공)
돌아온 '골프여제' 박인비의 2017년은 새로운 출발점이다.
오는 23일 태국에서 개막하는 ‘혼다 LPGA 타일랜드’로 2017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시작하는 박인비는 이를 위해 일찌감치 현지적응을 위해 출국했다.
출국에 앞서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박인비는 “많이 설렌다. 오래 쉬었기 때문에 긴장도 된다”면서 “항상 첫 시합을 시작할 때는 더 긴장되고 조금 더 설렌다. 올해는 어떨까 기대심도 있다”고 새 시즌을 시작하는 소감을 밝혔다.
무엇보다 새 시즌을 앞둔 박인비에게는 ‘부상’이라는 걸림돌이 없어진 것이 가장 큰 소득이다. 그동안 자신을 가장 괴롭혔던 엄지손가락 부상을 완벽하게 씻어냈다.
박인비는 “7주 동안 전지훈련을 하는 동안 한번도 고통이 없었다. 정상적으로 경기를 소화했다”면서 “부상은 다 회복했다. 막힘 없이 스윙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아진 부분”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인대가) 많이 재생되어 통증을 못 느끼는 것 외에도 중요한 것은 마음 속에 아프면 어쩌나 하는 의구심에 스윙이 위축되기도 하는데 연습을 하면서 많이 개선했다. 이제는 완벽하게 회복했다는 말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새 시즌을 앞두고 분명한 자신감을 선보였다.
비록 부상으로 지난 8월 리우 올림픽 이후 긴 휴식기에 돌입했던 박인비지만 2016년은 잊을 수 없는 한 해였다. 바로 116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복귀한 여자골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세계 최고의 자리를 다시 확인했기 때문이다.
“메이저 우승이나 어떤 타이틀보다 리우 올림픽 우승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박인비는 “(부상 위험에도) 나가기로 했을 때는 어떠한 위험도 감수하겠다는 뜻이었다. 뒤로 돌아갈 길이 없었는데 다행히 좋은 결과로 이어져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고 말했다. 리우 올림픽의 좋았던 기억을 이어가기 위해 대회 직후 입양한 강아지에 ‘리우’라는 이름도 붙여줬다.
새롭게 출발하는 2017시즌은 과연 박인비에게 어떤 의미일까. 올림픽 금메달은 물론, 명예의 전당에 가입한 최연소 선수이자 커리어 그랜드 슬램까지 달성하며 골프선수로서 이룰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룬 뒤 출전하는 LPGA투어이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다 가진 박인비는 ‘초심(初心)’을 강조했다.
”프로 데뷔를 생각하고 골프를 처음 시작할 때 생각했던 목표를 다 이뤘다”는 박인비는 “목표가 없다는 것이 최악의 상황이다. 목표 없이 뭘 해야 하는지 모르고 골프를 치는 것이 불행하다는 것을 작년에 깨달았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