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통계청 제공)
제조업 실업자가 1년 만에 16만 명 늘어나면서 지난달 실업자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월 기준으론 사상 최대치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고용동향을 보면, 1월 취업자 수는 2569만 9000명으로 1년 전보다 24만 3000명 늘었다. 하지만 증가폭은 지난해 2월의 22만 3000명 이후 11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1월 기준으로는 2010년의 5000명 이후 최저치다.
실업자 수는 100만 90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 2000명 늘어났다.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1월의 121만 6000명 이후 최대치다.
특히 제조업 취업자 수는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여파로 440만 6000명을 기록, 7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보다 16만명 줄어든 규모로, 2009년 7월의 17만 3000명 이후 7년 6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한진해운 물류대란 사태가 영향을 미치면서 운수업 취업자도 전년대비 3만 7000명 감소했다. 금융보험업 취업자도 7000명 줄어들었다.
반면 건설업은 일년전보다 8만 5000명, 숙박·음식점업은 7만 4000명, 교육서비스업은 6만 9000명,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은 6만 3000명 각각 증가했다.
'양질의 일자리'로 불리는 제조업 실업자가 대거 양산되면서 영세 자영업 등에 진출했음을 보여주는 흐름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수출 회복에도 구조조정 영향이 확대되면서 제조업 고용부진이 심화됐다"며 "1년 전 14만 5000명의 높은 증가폭을 보였던 데 따른 기저효과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청년실업률은 8.6%를 기록, 1년 전보다 0.9%p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아르바이트 학생 등 숨은 실업자를 모두 포함한 체감실업률은 11.6%였다.
비(非)경제활동인구는 1년 전보다 9만 6000명 늘어난 1690만 3000명으로, 이 가운데 구직단념자 역시 7만 1000명 증가한 58만 9000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고용률은 58.9%로 1년 전보다 0.1%p,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5.5%로 각각 0.3%p 상승했다.